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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박사 한경림의 통증 이야기]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 배가 아프면, 기능성 복통의심

입력 | 2013-11-22 07:00:00


50대 주부 최모 씨는 옆구리와 배가 아파 고생한 지는 2년 정도 되었다. 어쩌다 술을 먹는 날에는 견딜 수 없을 정도였다. 여러 병원을 다녀봤지만 뱃속이 정상이라고만 했다.

약을 먹었지만 낫기는커녕 점점 더 심해지고 잠을 잘 수가 없을 정도로 힘들었다. 진단 결과 기능성 복통이었다. 복부로 가는 흉추신경 주사와 성상신경절 주사 치료와 함께 숙면을 도울 수 있는 약물을 처방해주었다. 일주일 후 다시 병원을 찾은 그녀는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병원을 제대로 찾은 것 같네요. 옆구리 아픈 것도 괜찮고, 배도 아프지 않아요!”

● 내장신경의 통증과 정신적 스트레스는 서로 민감하게 반응

내장신경은 스트레스에 민감하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대량 분비되고, 교감신경계가 흥분되면서 내장신경에 염증을 일으킨다. 또 불규칙한 식사와 과음을 되풀이하면 위장 벽이 손상되고, 염증이 생긴다. 위장 벽에 생긴 염증은 스트레스로 인한 염증을 더욱 악화시키고 지속시킨다.

이렇듯 뇌와 내장기관 사이에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균형을 잡는 ‘뇌-내장 축’이 존재한다. 이 축은 정신적 스트레스로 뇌가 자극을 받을 때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고, 자율신경계가 균형을 잃게 하고, 염증 유발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킨다.

● 왜 배가 아프다 옆구리가 아플까?

최 씨의 경우 배만 아픈 것이 마치 통증에 발이 달린 것처럼 옆구리, 허리, 등으로 돌아다니면서 아픈 통에 더 힘들어했다. 그 이유는 내장신경과 체성신경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내장신경은 주로 내장을 움직이며 혈관을 조절하고, 체성신경은 근육과 뼈, 관절, 피부 등으로 가는 신경인데, 복부에서는 복부 쪽의 근육과 피부로 간다.

자율신경과 체성신경은 모두 척수신경에서 가지를 쳐서 온몸에 분포하며, 척수에서는 다시 내장과 근육, 피부에서 오는 정보를 교환한다. 내장에서 오는 통증 감각이 교감신경줄을 타고 척수로 들어오면 척수신경을 따라 같은 척추 레벨의 근육과 혈관으로 가는 체성신경을 자극한다. 그러면 근육이 경직되고 혈관 수축을 유발해 특정 부위의 연관통을 일으킨다. 따라서 위장으로 가는 척추신경이 분포하는 근육과 피부 쪽에서도 통증을 느끼는 것이다.

최 씨의 경우처럼 내과에서 뱃속에 이상이 없다는데 배가 아프다면 기능성 복통을 의심해야 한다.

한경림 교수|現 기찬통증클리닉 원장·만성통증환자의 고난위 척추중재술 300,000회 달성
저서 ‘좋은 통증 나쁜 통증’ 외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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