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주부 최모 씨는 옆구리와 배가 아파 고생한 지는 2년 정도 되었다. 어쩌다 술을 먹는 날에는 견딜 수 없을 정도였다. 여러 병원을 다녀봤지만 뱃속이 정상이라고만 했다.
약을 먹었지만 낫기는커녕 점점 더 심해지고 잠을 잘 수가 없을 정도로 힘들었다. 진단 결과 기능성 복통이었다. 복부로 가는 흉추신경 주사와 성상신경절 주사 치료와 함께 숙면을 도울 수 있는 약물을 처방해주었다. 일주일 후 다시 병원을 찾은 그녀는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병원을 제대로 찾은 것 같네요. 옆구리 아픈 것도 괜찮고, 배도 아프지 않아요!”
● 내장신경의 통증과 정신적 스트레스는 서로 민감하게 반응
이렇듯 뇌와 내장기관 사이에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균형을 잡는 ‘뇌-내장 축’이 존재한다. 이 축은 정신적 스트레스로 뇌가 자극을 받을 때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고, 자율신경계가 균형을 잃게 하고, 염증 유발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킨다.
● 왜 배가 아프다 옆구리가 아플까?
최 씨의 경우 배만 아픈 것이 마치 통증에 발이 달린 것처럼 옆구리, 허리, 등으로 돌아다니면서 아픈 통에 더 힘들어했다. 그 이유는 내장신경과 체성신경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내장신경은 주로 내장을 움직이며 혈관을 조절하고, 체성신경은 근육과 뼈, 관절, 피부 등으로 가는 신경인데, 복부에서는 복부 쪽의 근육과 피부로 간다.
최 씨의 경우처럼 내과에서 뱃속에 이상이 없다는데 배가 아프다면 기능성 복통을 의심해야 한다.
한경림 교수|現 기찬통증클리닉 원장·만성통증환자의 고난위 척추중재술 300,000회 달성
저서 ‘좋은 통증 나쁜 통증’ 외
[스포츠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