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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치료보다 예방, 운동하러 오세요”

입력 | 2013-11-22 03:00:00

인천 남구 ‘건강체력증진센터’ 인기… 3개월간 1378명 찾아




인천 남구 주안1동 230-8 옛 행복의 쉼터 자리에 들어선 건강체력증진센터. 주민들이 운동 처방에 따라 에어보드에 올라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하고 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19일 오후 인천 남구 주안1동 ‘건강체력증진센터’ 2층 운동지도실. 공기가 들어 있는 ‘에어 보드’에 올라선 주민 4명이 TV 모니터 속 주인공(운동지도사)의 움직임을 따라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었다. 이마에 흐르는 땀을 연신 닦아내고, 때로는 힘이 부쳐 거친 숨소리를 내면서도 주민들의 표정에서는 운동을 통해 얻는 쾌감이 엿보였다.

에어보드 옆에 있던 다른 주민들은 폼 롤러(원통의 스티로폼 막대로 근육을 이완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운동기구)를 이용해 몸을 풀고 있었다.

8월 26일 건강체력증진센터가 문을 연 뒤 줄곧 이용하고 있다는 전종식 씨(75·여·남구 주안8동)는 “등과 어깨의 통증 때문에 센터를 찾았는데 운동 처방에 따라 맞춤운동을 하다 보니 몸이 날아갈 듯 가벼워졌다”고 말했다.

이 센터를 이용한 지 한 달 됐다는 함평옥 씨(60·남구 주안1동)는 “허리통증(협착증) 때문에 걷기조차 힘들 때가 많았는데 이곳에서 전문가에게 운동지도를 받으면서 허리가 한결 부드러워져 일상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인천 남구와 인하대가 손잡고 주민의 건강 증진과 만성질환 예방을 위해 문을 연 건강체력증진센터가 주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전국 처음으로 기초단체와 대학이 함께 운영하는 건강체력증진센터는 보건소 위주의 치료 복지에서 예방 복지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센터는 남구 주안1동 230-8 옛 ‘행복의 쉼터’ 자리에 들어섰다. 지상 3층 규모로 운동지도실과 운동처방실, 다목적실, 탈의 및 샤워실을 갖췄다.

센터를 찾으면 우선 체형검사를 받는다. 바른 자세를 유지하게 하는 근골격계의 균형도를 측정하는 9가지 체형 검사를 통해 바른 체형 운동의 기준을 제시한다.

이날 센터를 찾은 박모 씨(70·여)는 체형검사 결과, 왼쪽 골반이 올라가 몸의 균형이 깨져 허리 어깨 통증이 지속되고 있었다. 센터에 근무하는 운동처방사는 박 씨에게 몸의 불균형이 왜 특정 부분의 통증을 유발하는지 설명했다. 박 씨는 앞으로 주 2회씩 센터를 찾아 체형 불균형을 바로잡는 보행체형 교정 운동과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켜 통증을 낮추는 통증 관리 운동을 하기로 했다.

센터가 문을 연 지 3개월이 지난 현재 1378명이 센터를 찾아 이 중 420명이 운동 처방을 받았다. 그리고 280명이 센터 회원으로 등록해 처방에 따른 운동을 하고 있다.

센터를 찾아 체형 보행 족부검사 및 운동 처방을 받으려면 1만 원의 이용료를 내야 한다. 또 운동 처방에 따라 센터에서 회원으로 운동을 하려면 월 1만 원의 등록비를 내면 된다. 시중에서 시간당 8만∼10만 원을 받는 개별 트레이닝에 비교하면 매우 저렴한 편이다.

구와 인하대는 지난해 7월부터 업무협약식을 가진 뒤 관내 승학체육공원과 각 주민자치센터, 주안3동 성당, 주안4동 주민자치센터를 방문해 혈압과 콜레스테롤, 혈당, 기초체력 검사를 실시해 운동처방과 지도를 실시하는 ‘맞춤 건강 클리닉서비스’를 펼쳐왔다.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은 “병이 발병한 주민을 치료하는 수동적 복지 태도에서 벗어나 건강 증진과 관리에 신경을 쓰는 예방 복지에 보다 많은 행정력을 쏟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남구 건강체력증진센터 032-876-0321, 2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