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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인천세무고 졸업예정 319명중 200명 이미 취업

입력 | 2013-11-22 03:00:00

대기업-공기업 취업 46명이나… 이재옥 교장 “1학년도 목표 뚜렷”




9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인천세무고 졸업 예정자 삼총사. 얼굴 희귀 질환으로 대인기피증도 있었던 김지영 양(왼쪽)은 봉사활동 덕분에 성격이 아주 밝아졌고 공무원의 꿈도 이루게 됐다. 인천세무고 제공

얼굴에 희귀 질병을 안고 태어나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기피했던 소녀가 꿈에 그리던 공무원으로서 사회에 첫발을 내딛게 됐다. 주인공은 세무회계 전문 고교인 인천세무고 졸업 예정자인 김지영 양(18).

김 양의 얼굴엔 양성 종양과 같은 모반이 있다. 그러나 그는 중학교 때부터 사회성을 기르기 위해 동사무소에서 민원인 안내 역할을 맡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쳐 왔다. 동사무소를 찾은 한 민원인이 “어린 학생이 친절하게 안내를 한다”라고 건넨 칭찬이 김 양의 공무원 진로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는 세무고에 입학한 이후 3년간 공무원 시험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해왔다. 김 양은 “청렴한 공무원이 되고 싶고, 3년 후 전문 지식을 쌓기 위해 야간대학에도 진학하려 한다”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인천세무고에는 김 양과 같이 ‘선취업, 후진학’의 길을 가는 학생들이 많다. 올해 9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졸업 예정자는 김 양을 포함해 3명이다. 졸업을 앞둔 319명 중 200명이 취업하기로 했는데 75%가량이 이미 직장을 마련한 상태다. 삼성물산, 신한은행, 국민연금공단 등 대기업이나 공기업에 취직한 학생이 46명에 이른다. 이재옥 인천세무고 교장은 “고 1때부터 진로 목표가 뚜렷한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