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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전남 나무연료 화재 하루 평균 0.6건 발생

입력 | 2013-11-22 03:00:00

불꽃 날리거나 연통과열 ‘관리소홀’… 난방기구 화재의 3분의 1 차지




20일 오전 6시경 전남 목포시 해안동 한 식당에서 난방을 위해 피워놓은 화목난로 연기 배출구가 과열돼 불이 났다. 불은 상가 13개(833m²)를 태우고 1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이로 인해 손모 씨(56·여) 등 2명이 다치고 2억8000만 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다. 같은 날 오후 6시 50분 보성군 미력면 한 주택에서 아궁이 불씨가 주변 땔감으로 옮겨 붙어 불이 났다. 이 불은 주택 66m²를 태우고 40여 분 만에 진화됐다.

21일 전남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난방이나 조리를 할 때 나무를 연료로 쓰는 화목보일러와 아궁이 관리 소홀로 인한 화재가 하루 평균 0.6건씩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겨울철에는 목재연료 사용으로 인한 화재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에 따르면 화목보일러와 난로 화재는 2011년 24건, 2012년 43건(3명 부상), 올해는 11월 20일까지 35건(부상 3명)이 발생했다. 아궁이, 나무화덕 등으로 인한 화재는 2011년 178건, 2012년 220건, 올해는 11월 20일까지 190건이 일어났다. 2011년부터 화목연료 화재가 하루 평균 0.65건씩 일어난 셈이다. 화목연료 화재는 대부분 겨울철에 집중되고 있으며 특히 난방기구 화재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화목연료로 인한 화재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고유가 시대를 맞아 농촌이나 영세 상가 등에서 상대적으로 값이 싼 나무를 연료로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화목보일러 난방연료로 목재펠릿을 쓸 경우 기름난방에 비해 약 30%가 저렴(99m² 기준)하다. 최근 신재생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목재펠릿은 나무를 가루로 만들어 길이 2∼3cm, 두께 0.5cm 크기로 압축한 것이다. 목재펠릿을 구입해 6개월 난방을 할 경우 60만∼70만 원 정도 들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폐목재나 숲 가꾸기 사업을 통해 목재를 구할 경우 연료비가 거의 들어가지 않는다. A 화목보일러 업체 관계자는 “목재난방이 기름난방에 비해 돈이 훨씬 적게 들기 때문에 설치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목재난방이 늘고 있음에도 규제가 어렵고 관련규정도 미흡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화목난방에 관련된 화재는 대부분 관리소홀로 인해 불꽃이 날리거나 연통 등이 과열돼 발생한다. 소방당국은 “화목보일러 설치 때 연통을 불연재로 감싸고 연통의 끝부분은 불티가 날리지 않도록 T자형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화목보일러를 건물 외벽과 1m 이상 떨어지게 설치하고 보일러 주변에 벽돌로 방화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화목난방으로 인한 가스중독 사고도 간간이 발생하고 있다. 목재에서 발생하는 가스는 연탄가스 못지않게 위험성이 크다. 전남도 소방본부 한 관계자는 “고유가 시대를 맞아 목재 난방이 늘고 있지만 대부분 관리나 주의 소홀로 화재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아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