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비는 지난해 경륜훈련원을 졸업하고 데뷔했을 때 잘생긴 얼굴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박건비는 “얼굴보다는 실력으로 인정받고 싶다”며 슈퍼특선급 승격의 꿈을 밝혔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 일본 경륜이 놀란 순발력 박건비
한일전 깜짝 젖히기 후 막판 스퍼트
일본 측서 우승자 김민철보다 주목
“부상 후 빨리 스피드 되찾아 자신감
이번 대회서 경주 읽는 시야 넓어져”
한민대-국민체육진흥공단-상무를 거쳐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던 박건비는 2012년 훈련원 19기 8위로 경륜에 데뷔했다. 10월 대상경주에서 동기들 중 맨 먼저 입상(3위)에 성공하기도 했다. 특선급에서 뛰며 올해 승률 16%, 연대율 37%로 선수랭킹 27위를 달리고 있다.
-한일 경륜전에 출전한 소감은.
“턱걸이로 발탁됐지만, 아마시절 경륜이 주종목이었고 일본과 대결 경험도 많아 걱정은 안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경주를 읽는 시야가 넓어진 점이 소득이다.”
-최근 경륜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자전거와 인연은.
“아버지가 양궁 선수 출신으로 서울 문정중학교 체육교사다. 그 학교에 다닐 때 아버지가 운동을 좋아하던 내게 사이클을 권유하셨다. 중2때 사이클부가 있던 송파중으로 전학을 가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데뷔 첫해인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경주는.
“2월 24일 특선급 첫 우승을 잊지 못한다. 신인이라 경주운영이 서툴러 고전을 거듭했는데 그 경주에서 추입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정말 짜릿했다.”
“순발력과 몸싸움은 자신있다. 경주 스타일이 ‘자유형’이라 상황에 따라 대처하는데, 짧은 승부가 편하다. 지구력이 약해 긴 거리 승부는 부담스럽다.”
-잘생긴 얼굴로 경륜계의 ‘F4’로 불린다.
“언론을 통해 별명을 알게 됐다. 입소하면 선수들이 ‘꽃남, 왔어?’라고 놀린다. 스스로 미남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쑥스럽다.”
-집은 서울인데 혼자 대전 유성에서 자취를 한다.
“실력을 올리기 위해 경륜 유학을 간 거다. ‘유성팀’에 홍석한, 김현경, 김원정, 류군희 등 훌륭한 선배들이 많아 배울 게 많다. 어머니의 정성이 담긴 ‘집밥’을 먹을 순 없지만 자상한 선배들 덕분에 마음은 편하다. 훈련에 집중하려고 당분간 여자친구는 만들지 않을 생각이다.”
-목표를 말해 달라.
“특선급에서 꾸준한 성적을 낸 후 내년에는 슈퍼특선급에 도전하겠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트위터@ajap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