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열 울산대 경영학부 교수
인구고령화가 조직의 노동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노동생산성이 저하된다는 주장과 노동생산성이 유지될 수 있다는 주장으로 양분돼 있다. 나이 들수록 신체능력과 기술 습득의 속도가 저하돼 노동의 질이 하락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주장이지만 실증적인 근거는 미흡하다. 의학과 과학기술의 발달로 50세에 이르러도 경제활동을 위한 체력은 충분히 유지할 수 있으며, 기업의 생산공정 및 업무가 자동화, 기계화되면서 장년층이 업무를 수행하기 어려운 직무는 그리 많지 않다.
그런데도 장년층의 육체적인 능력은 상대적으로 청년층에 비해 떨어지는 게 사실이며, 문제해결능력과 사고능력이 감퇴하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따라서 고령화에 따른 조직의 생산성 및 활력 저하를 극복하려면 50세 이상 장년층에 적합한 직종을 체계적으로 선정하고 발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장년층 전문직무를 선정할 때 우선 고려해야 할 사항은 종업원의 신체적·정신적 능력일 것이다. 이를 토대로 종업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현실적 타당성을 검토하고, 경험과 지식을 보유한 전문가회의를 통해 해당 직무가 장년층에 적합한지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이뤄져야 한다. 대기업은 직장 내 자료가 충분히 축적되어 있고 역량을 지닌 전문가가 있어 주체적으로 직무분석을 수행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이나 영세기업의 경우에는 고용보험자료나 한국정보시스템 및 고용안정정보망을 활용할 수 있다.
정년 60세 연장과 장년층을 위한 직무개발은 청년층의 취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지식과 경험이 쌓인 근로자가 젊은 근로자들과 함께 일하면서 숙련된 노하우를 전수한다면 기업의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
윤동열 울산대 경영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