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 로크 주중 미국대사(63)가 20일 사의를 밝힘에 따라 그 배경을 놓고 갖가지 설들이 나오고 있다. 중국계 첫 미국대사에 대한 중국 내부의 인기와 관심도 뜨겁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국권 매체 둬웨이(多維)는 21일 미국 측 소식통을 인용해 로크 대사의 사임은 혼외정사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둬웨이에 따르면 혼외정사의 상대는 현재 베이징(北京)에 머물고 있는데 국적이 중국인지 미국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교제 시점도 대사 부임(2011년 8월) 후인지, 아니면 상무부 장관 재임 시기(2009년 3월∼2011년 8월)나 그 전에 변호사로서 중국 관련 업무를 할 때인지 불투명하다.
둬웨이는 하지만 로크 대사의 부인 모나 로크 씨가 자녀들과 함께 올해 여름 이미 미국으로 돌아가 유방암 예방 자선단체에서 일하고 있다고 밝혀 혼외정사 문제로 가족 내 불화가 있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중국과 미국이 로크 대사의 일거수일투족을 손금 보듯 지켜보고 있는데 혼외정사가 가능했겠느냐는 시각이 적지 않다.
중국의 악명 높은 스모그 때문에 대사직을 그만뒀다는 말도 나온다. 로크 대사는 대사관 직원들에게 ‘스모그 수당’을 줘왔다. 하지만 그는 로스앤젤레스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중국의 대기 질을 걱정하긴 하지만 그게 귀국을 결정한 배경은 아니다”고 밝혔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