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사제(전주교구 사제단)들이 22일 오후 7시 전북 군산시 수송동 성당에서 '불법선거 규탄과 박근혜 대통령 사퇴 촉구 미사'를 열기로 한 것에 대해 여권이 강력 반발했다.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이 지난 대선이 불법선거가 확실하다고 주장하면서 현재 수사와 재판이 진행 중임에도 박 대통령 사퇴를 촉구했다고 한다"며 "이는 사법부 권한과 국민을 우롱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홍 사무총장은 또 "종교인이 민주적 절차에 따라 당선된 대통령을 부정하는 것은 말도 안 되고 국민화합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결국 국민의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수석 부대표는 또 "이분들이 참여하는 야권연대라는 것이 대선 불복 연대라는 비판을 받는 이유를 스스로 입증하는 것"이라며 "종교 본연의 힘은 설득이지 강요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민주당은 "지금은 분명한 정권 위기 상황"이라고 규정하고 박 대통령에게 인식 전환을 촉구했다.
배재정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왜 천주교 사제들까지 나서서 대통령 사퇴를 요구하는 시국미사를 하려고 하는지 박근혜 대통령이 분명히 알아야 한다"면서 "지금은 분명한 정권 위기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를 어물쩍 덮고 가려고 하면 그 위기가 더 심화될 것이라는 점을 똑똑히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전주교구 사제단은 이날 미사 이후 전주와 익산·정읍 등 지역순회 시국미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서 사제단은 지난 11일 군산 수송동 성당에서 회의를 열고 "국가기관의 불법 대선개입 책임을 물어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한다"고 결정한 바 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