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북한이 자행한 연평도 포격 도발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북한은 3주년 전날인 어제 ‘연평도, 청와대 불바다’ 운운하는 호전적 대남(對南) 담화를 발표했다. 북한은 6·25전쟁 이후 처음으로 남한 영토를 포격해 군 장병 2명과 민간인 2명까지 숨지게 하고도 “남한의 도발에 대한 반격이었다”고 거짓말을 늘어놓았다. 우리 군의 우리 수역 내 포사격 훈련을 트집 잡아 북한은 민간인 지역을 포함해 연평도 곳곳에 포탄 170여 발을 퍼부었다. 이것이 사태의 진상이다.
한동안 잠잠하던 북한이 다시 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북한은 2월 3차 핵실험을 한 뒤 여름 무렵까지 서해5도, 서울, 미국 워싱턴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협박한 데 이어 또다시 불바다를 언급했다. 북한의 협박을 단순한 말 폭탄으로 넘길 수는 없다. 다음 달 집권 2년을 맞아 김정은의 대남정책이 더욱 강경해질 소지도 있다. 김정은은 올해 세 차례나 연평도 코앞의 무도와 장재도를 방문해 우리를 자극했다.
우리 군은 북한이 다시 공격하면 도발 원점은 물론이고 지휘부까지 응징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백령도와 연평도에 병력을 증원하고 북한 해안포를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스파이크 미사일과 코브라 공격 헬기도 배치했다. 이에 맞서 북한은 170mm, 240mm 장사정포를 전진 배치하고 기습 공격에 동원할 공기부양정과 공격 헬기 배치도 마쳤다.
연평도를 비롯한 서북5도는 우리에게 불침(不沈)의 전함 같은 전략적 자산이다. 반면 북한에는 옆구리를 겨냥하는 비수나 마찬가지다. 그런데도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서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없애자는 김정일의 요구에 맞장구를 쳐 국론 분열을 초래했다. 제2의 연평도 사태를 막으려면 정부와 군, 국민이 NLL과 서북5도를 사수하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다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