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올 주말 국내 축구팬들은 또 한 번 잠 못 드는 밤을 지새워야 할 것 같다. 독일에서 펼쳐질 최고 빅뱅 때문이다. 일명 데어 클라시커가 예정됐다.
24일 오전 2시30분(한국시간) ‘숙적’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바이에른 뮌헨이 2013~2014 독일 분데스리가 13라운드에서 격돌한다. 장소는 도르트문트 홈구장인 지그날 이두나 파크. 지난 시즌 자국리그 1위(바이에른뮌헨), 2위(도르트문트)를 나눠가졌던 양 팀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도 격돌해 같은 결말을 반복했다.
파산의 아픔까지 극복하며 과거의 영광을 되살리고 있는 도르트문트 입장에서는 한 시즌을 상징하는 두 개의 메이저 대회에서 내리 당한 준우승의 아픔이 클 수밖에 없을 터. 하지만 올 시즌이라고 해서 크게 상황은 다르지 않다.
반환점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대다수 축구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시즌이 흘러가고 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FC바르셀로나를 세계 최고의 클럽으로 끌어올렸던 과르디올라 감독에 지휘봉을 맡긴 뒤 아예 무패 우승을 선언한 바이에른 뮌헨은 자신들이 짜둔 시나리오를 유지하며 10승2무(승점 32)로 단독 선두를 달리는 반면, 새로이 명장 반열에 올라선 클롭 감독과 계약 연장으로 기존 분위기 유지에 초점을 둔 도르트문트는 9승1무2패(승점 28)로 2위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한국 축구의 에이스 손흥민이 속한 바이엘 레버쿠젠도 도르트문트와 똑같은 전적 속에 골 득실에서 밀려 2위를 달리고 있어 도르트문트로선 승점 3이 간절하다. 레버쿠젠과 격차는 벌리고, 선두와의 간극은 좁힐 수 있는 최적의 찬스인 셈이다.
실제로 먼저 기세를 올린 쪽은 도르트문트였다. 시즌 개막을 앞둔 7월28일 안방에서 열린 독일 슈퍼컵에서 도르트문트가 4-2로 이겼다. 도르트문트의 에이스 마르코 로이스가 맹활약하며 시즌 1호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물론 지금은 또 다르다. 어떻게 양상이 바뀔지 모른다. 당시 경기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갓 부임하며 새로운 전략을 구축하던 시점이었다.
과연 도르트문트가 불안한 기류를 뚫고 승리할지, 아니면 바이에른 뮌헨이 확실한 독주 체제를 굳혀나갈지 관심이 쏠린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