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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복돌아, 타이어 구멍에는 왜 들어갔니…

입력 | 2013-11-23 03:00:00

119, 바퀴 잘라 30분만에 구조




경북 구미소방서 제공

경북 구미시 산동면에 사는 김옥련 씨(70·여)는 22일 오전 11시 20분경 마당 구석에 세워둔 폐타이어가 저절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자세히 살펴보니 애지중지하는 비글(사냥견의 한 품종) 강아지 ‘복돌이’가 바퀴 구멍에 목이 끼인 채 낑낑거리고 있었다(사진). 아들이 트럭에서 빼낸 폐타이어 구멍에 호기심을 갖고 머리를 집어넣은 뒤 빼내지 못한 거였다. 김 씨 아들은 다급히 119에 구조를 요청했다.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는 머리가 타이어에서 빠지지 않아 당혹스러워하는 복돌이가 놀라지 않도록 우선 방화복을 벗어 얼굴을 감쌌다. 이어 자동절단기로 타이어 고무 부분을 잘라낸 뒤 복돌이의 목이 끼인 타이어 휠에 최대한 충격이 덜 전달되도록 20분 넘게 손수 톱질을 했다. 30분 만에 타이어에서 벗어난 복돌이는 그제야 꼬리를 흔들며 할머니의 품에 안겼다. 이상도 구미소방서 구조대 팀장은 “처음엔 타이어에 끼인 강아지를 보고 걱정을 하면서도 웃음이 나왔다”며 “할머니가 아끼는 강아지를 무사히 구해 보람이 컸다”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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