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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팅달인 박인비 “상금왕 어딜 넘봐”

입력 | 2013-11-23 03:00:00

타이틀홀더스 첫날 4언더 공동7위 “2014년 가을 한국서 특별 야외결혼식”
프로 데뷔 리디아 고 1언더 선전




‘골프 여왕’ 박인비(25·사진)가 동료들에게 가장 부러움을 살 때는 그린 위라는 얘기가 있다. 까다로운 라이나 부담스러운 거리에서도 큰 고민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그린 경사를 읽거나 퍼팅 정렬에 타고난 능력을 지녔다는 말을 듣는다. 천재 골프 소녀라는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6)도 “인비 언니는 늘 여유 있게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22일 미국 플로리다 주 네이플스의 티뷰론골프장(파 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타이틀홀더스 1라운드에서도 박인비의 퍼팅 감각은 빛을 발했다. 박인비는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247야드에 머물러 동반자였던 수잔 페테르센(260야드·노르웨이), 스테이시 루이스(258야드·미국)보다 한 클럽 이상 뒤졌다. 하지만 박인비는 퍼트 수를 25개까지 떨어뜨린 데 힘입어 버디 5개에 보기는 1개로 막아 4언더파 68타로 공동 7위에 올랐다.

박인비는 “올해의 선수상을 확정해서 상금왕이나 최저타수상을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장래 계획에 대해 “추워지기 전인 내년 가을 10월이나 11월 한국에서 특별한 야외 결혼식을 하고 싶다. 2016년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2세 계획은 그 이후로 미룰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인비와 상금왕을 다투는 상금 2위 페테르센(퍼트 수 28개)은 이븐파 72타로 공동 40위에 머물렀다. 이번에 우승을 해야 상금왕이 될 수 있는 상금 3위 루이스(퍼트 수 31개)는 1언더파 71타 공동 30위로 경기를 마쳤다. 이로써 박인비는 기선 제압에 성공하며 상금왕 2연패를 향한 청신호를 밝혔다.

프로 데뷔전에 나선 리디아 고도 1언더파 71타로 루이스, 지난해 우승자 최나연 등과 동타를 이뤘다. 리디아 고는 32개까지 치솟은 퍼트 수에 발목을 잡혔다.

1라운드 현재 산드라 갈(독일)이 8언더파 64타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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