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틀림없이 다르다/김현식, 류은숙, 신재일, 전희정 글·이광진, 창작집단 도르리, 홍선주 그림/184쪽·1만1000원·열다
허균의 ‘홍길동전’에서 홍길동은 아버지를 아버지라,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는 처지를 한탄했다. 서자로 태어난 홍길동은 ‘무늬만 양반’이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신분 제도에 따른 차별이 사라졌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장벽이 사회 곳곳에 숨어 있다.
양쪽 부모가 없는 가정을 불완전하다는 뜻에서 ‘결손가족’이라고 하고, 운전에 서툰 여성들을 ‘김 여사’라고 비꼬듯 부른다. 우리나라에는 이주 노동자와 다문화가정이 많다. 피부색이 다르거나 우리말이 서툴다고 ‘우리’에 끼워 주지 않으려는 경우는 없을까.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만들어진 세계인권선언. 이 선언을 어린이의 시각에서 더 자세하게 설명하는 ‘유엔 어린이 권리 협약’에 대해서도 다뤘다. 티베트 난민을 돕는 가게, 청소년 인권 활동가도 소개했다.
동화 형식으로 인권에 대해 쓴 ‘꼬불꼬불나라의 인권이야기’(서혜경 글·정우열 그림·풀빛미디어)도 최근 출간됐다. 고집불통에 심술쟁이인 수염왕이라는 주인공이 장애가 있는 친구, 가족에게 버림받은 노인 같은 소수자의 삶을 바라보며 점점 변해 가는 과정을 그렸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