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잘 되기를 기도하진 않나”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전북지역 일부 신부들이 22일 오후 7시 전북 군산시 수송동성당에서 박근혜 대통령 사퇴 촉구 미사를 강행해 사회적 논란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국가기관의 불법 대선 개입을 규탄하는 시국미사는 여러 번 열렸지만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하는 미사는 처음이다. 30여 명의 신부들은 이날 미사에서 ‘불법·부정선거 규탄과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며’라는 성명을 내고 “대통령은 국가기관의 불법 대선 개입의 총책임을 지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 이 모든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으므로 사퇴를 표명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논란에 대해 “독재국가에서나 가능한 일”이라며 “고집불통의 독재 모습을 보이는 대통령은 이미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이 아님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퇴 촉구 미사는 정의구현사제단 전체가 아니라 전주교구 소속의 일부 신부들이 주관했다.
이에 이정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기도는 잘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은총을 기원하는 것 아닌가. 국민이 뽑은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는 것은 잘되라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북한과 같은 주장을 하는 시대착오적이고 망상에 빠진 소수가 대통령을 인정하기 싫었던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