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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종이에 직접 쓴 편지로 情 나누세요”

입력 | 2013-11-25 03:00:00

전남우정청, 100만 편지쓰기 행사
올해 81만통 모여… 작년의 2배




“디지털 시대에도 정(情)을 전하는 데는 편지가 최고죠.”

전남지방우정청이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9일까지 광주전남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펼친 2013 예향남도 100만 편지 쓰기 행사에 81만 통의 편지가 모였다. 지난해 행사 때 42만 통의 두 배가량으로 국내 최대 편지 쓰기 행사라는 기록을 남겼다.

특히 지난해에 비해 개인이 15만1000통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편지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대에도 개인의 감성, 정을 전하기에 적합하다는 걸 보여준 셈.

행사에서는 아름답고 감동 있는 사연들이 많이 발굴됐다. 학교 폭력 가해학생이 잘못된 행동을 반성하는 마음을 담아 피해 학생에게 전하거나 노조위원장이 평생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편지에 담아 노사갈등을 해소하려는 내용도 담겼다. 결혼 30년 만에 처음으로 서로에게 편지를 쓰며 부부애를 확인하는 광주 월광교회 부부학교 편지 쓰기, 하늘나라에 먼저 간 남편에게 편지를 쓰고 어린 자녀에게 들려주는 주부 등 가슴 절절한 사연도 있다.

전남지방우정청은 옛 광주우체국(현 광주우체국 영업과) 휴게실(우다방)을 추억과 사랑을 담아 편지를 쓰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김병수 전남지방우정청장은 “SNS 시대에 정보는 넘쳐나지만 소통 부재의 목소리가 높다”며 “편지는 마음과 마음을 이어줘 SNS 시대에도 낡은 게 아니라 정이 있는 소통 방식”이라고 말했다. 전남지방우정청은 26일 편지 쓰기에 참여한 개인 및 단체를 선발해 시상할 계획이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