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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장애인 만났을때 친구처럼 도울래요”

입력 | 2013-11-25 03:00:00

장애인예술단, 학교찾아 소통 무대… 공연-동화구연 등으로 관심 끌어
아이들 “장애인 편견 이제 없어요”




22일 부산 창신초등학교에서 열린 장애인인식 개선을 위한 찾아가는 세울림 콘서트 장면. ‘가방들어주는 아이’로 유명한 고정욱 작가의 미니특강이 이어지고있다. 창신초등학교 제공

22일 오전 11시 부산 연제구 거제2동 창신초등학교 4층 대강당. 전교생 800여 명이 한꺼번에 함성을 내질렀다.

이 자리는 부산시교육청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소통하기 위한 마련한 ‘世울림’ 콘서트 무대였다.

한국장애인국제예술단이 진행한 이날 콘서트는 ‘가방 들어주는 아이’란 책으로 유명한 장애인 작가 고정욱 박사의 미니 특강으로 막이 올랐다. 휠체어를 타고 무대에 등장한 그는 장애를 딛고 작가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하고 책 읽기를 권했다. 장애인을 만났을 때는 먼저 도와주는 예절도 소개했다.

여학생 5명으로 구성된 풀하우스 어린이합창단의 리듬악기 연주와 합창이 울려 퍼졌다, 시각장애인인 박정숙 동화구연가의 이야기와 애니메이션 동화구연 더빙쇼, 손으로 하는 동화 퍼포먼스도 관심을 끌었다.

마술사 추영우 씨의 민첩한 손놀림에는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콘서트는 전교생이 ‘뭉게구름’을 합창하면서 1간만에 막을 내렸다.

이호진 군(9)은 “장애인을 보면 친구처럼 돕겠다”고 약속했다. 박가빈 양(12)은 “출연자들로부터 장애를 극복한 이야기를 직접 들으니 그들이 정말 대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3학년 담임인 오현희 선생은 “이런 공연을 통해 학생들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날 오후에는 강서구 명지동 명호중학교에서 ‘世울림 드림콘서트 The Healing’ 공연이 이어졌다. 초등학교와는 달리 성악, 수화무용, 클래식 연주, 휠체어댄스, 대중가요, 장애 인식 개선 영상 등이 80분간 진행됐다.

지난해부터 직접 학교를 찾아가 개최하는 이 콘서트는 다음 달 2일 사하구 다대1동 다대중학교에서, 6일에는 북구 화명동 화잠초등학교에서 펼쳐진다.

2008년 창단한 한국장애인국제예술단은 장애인들이 문화예술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얻고 사회의 구성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만든 단체. ‘세상을 울리는 작은 소리, 모두가 하나되는 희망의 울림’을 모토로 전국순회공연과 프랑스 파리 초청공연 등을 해 왔다. 2010년부터는 창작뮤지컬을 기획·제작해 공연하고 있다. 김상조 부산시교육청 유아특수복지과장은 “장애와 비장애 구분 없이 음악으로 하나되는 울림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동래교육지원청은 관내 유치원, 초등학교 특수학급 학생을 대상으로 25, 26일 ‘世울림’ 동래디지털체험학습인 ‘우리도 디지털(Digital) 해요(Do)’를 진행한다. 장애학생들도 디지털 학습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관내 61개교 특수학급 학생 200여 명은 이날 해운대 우동 센텀시티 KNN방송 지하 1층 아이리얼 파크로 이동해 ‘눈으로 배우는 세계’ ‘내가 만드는 3차원 입체영상’ ‘터치로 움직이는 세상’ ‘다함께 스포츠를’이라는 4가지 주제로 다양한 디지털 체험을 한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