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제네시스 출시 앞두고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방문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오른쪽)이 23일 충남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의 초고장력 강판 생산라인에서 임직원들에게 생산 현황을 묻고 있다. 현대제철 제공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3일 충남 당진시 송악읍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와 현대하이스코 당진 제2냉연공장을 방문해 ‘제네시스’ 후속모델에 쓰이는 자동차 강판의 품질을 점검했다. 제네시스 후속모델은 현대차의 최첨단 기술력을 집약시켜 개발한 프리미엄 대형 세단으로 26일 국내에 출시된다. 내년 상반기 중에 미국과 유럽에서도 판매될 예정이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현대제철의 현대하이스코 합병을 통해 열연강판과 냉연강판의 생산 공정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앞으로 보다 가볍고 튼튼한 자동차 강판의 생산이 가능하리라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어 공장 임직원들에게 “신차의 성공은 자동차 강판의 품질에 달려 있는 만큼 최고 품질의 강판 생산에 매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당진제철소에서 생산하는 초고장력 강판은 일반 강판보다 무게는 10% 가볍지만 내구성은 3배 이상 높다. 제네시스 후속모델의 초고장력 강판 비중은 51%로 외국 자동차회사가 만드는 고급 세단의 초고장력 강판 적용 비중(20∼30%)을 웃도는 것이라고 현대차그룹은 설명했다.
정 회장은 이날 당진제철소를 둘러본 뒤 인근에 있는 현대차 철 분말공장 건설 현장을 찾았다. 현대차가 1200억 원을 투자해 내년 2월 양산을 목표로 짓고 있는 이 공장은 연간 2만5000t의 철 분말을 생산할 예정이다. 철 분말은 고철을 녹인 쇳물에 고압의 물을 분사해 만드는 미세한 분말로, 엔진과 변속기의 정밀 부품을 만드는 데 쓰인다. 정 회장은 “가벼우면서도 강도가 높은 차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철 분말, 특수강 등 차세대 자동차용 첨단소재의 개발이 중요하다”면서 “당진제철소가 자동차 소재 전문제철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26일 출시되는 현대자동차 대형 세단 ‘제네시스’ 후속모델. 현대자동차 제공
한편 현대차는 19일부터 전국 판매점을 통해 실시한 제네시스 후속모델의 사전계약 신청을 접수한 결과 22일까지 5235대가 계약됐다고 24일 밝혔다. 접수 첫날인 19일에는 3511대가 계약돼 하루 계약 건수로는 역대 국산 대형 세단 중 최대를 기록했다. 현대차 전체 모델 중에서는 2010년 12월 6일 준대형차 ‘그랜저’(7115대) 이후 가장 많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직 제네시스 후속모델의 구체적인 제원과 가격이 공개되지 않았는데도 이런 실적을 올린 것은 이례적”이라면서 “사전계약 고객 중 30, 40대 비중이 구형 제네시스 대비 5%포인트 높은 47%를 차지할 정도로 젊은층 고객도 많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