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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틀린 IBM 부사장 “클라우드는 유행 아닌 차세대 성장엔진”

입력 | 2013-11-25 03:00:00

저스틴 게이틀린 IBM부사장 방한




“클라우드 서비스는 정보기술(IT) 분야의 수많은 유행 가운데 하나로 볼 게 아닙니다. 소셜, 빅데이터, 모바일이라는 거대한 변화의 중심에 있는 핵심 분야입니다.”

최근 한국을 찾은 저스틴 게이틀린 IBM 클라우드 서비스 담당 부사장(43)은 클라우드 환경에 대한 발 빠른 적응을 통해 기업들이 변화와 성장을 이끄는 차세대 성장엔진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IBM 같은 기업이 거대한 서버 컴퓨터를 고객 기업에 대여해 주고 이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처음에는 정보기술(IT) 비용 절감을 위해 주로 신생 기업들이 이용했지만 최근에는 대기업들도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 기업의 활동 영역이 확장되면서 다뤄야 할 데이터가 늘고 기업의 변화 속도도 빨라져 개별 기업이 자체적으로 대응하는 데 한계를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저스틴 게이틀린 IBM 클라우드 서비스 담당 부사장.

그는 “IBM이 800여 명의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상대로 3년 이상 조사한 결과 클라우드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도입한 기업의 매출 증가율이 두 배 이상 높았다”며 “클라우드가 업무 효율뿐 아니라 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최근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도 크게 바뀌었다. 사내 e메일이나 웹서비스뿐 아니라 기업의 핵심 경영시스템까지도 클라우드로 통합해 관리하는 사례가 늘었다. 올해 연말까지 글로벌 기업 60%가 부분적으로라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도 있다.

IBM도 최근 공격적으로 클라우드 시장 개척에 나섰다. 7월 20억 달러(약 2조1000억 원)를 들여 세계적 클라우드 기업인 소프트레이어를 사들이면서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의 강자로 떠올랐다. 현재 2만 개 이상의 기업이 IBM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게이틀린 부사장은 “‘아마존 웹 서비스(AWS)’가 일반인을 위한 클라우드 시장을 개척했다면 IBM은 빅데이터 시대의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의 모범 해답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995년 대학 졸업 후 LG전자에 입사해 1년 이상 오산공장에서 근무했을 정도로 한국과 친숙하다. 게이틀린 부사장은 “한국의 클라우드 산업은 이제 도입기이지만 모바일로의 빠른 변화와 게임 산업 등의 눈부신 발전 때문에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