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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가 한 뼘 높았을 뿐인데… 결과는 너무도 컸다

입력 | 2013-11-25 03:00:00

삼성화재, 현대캐피탈에 완승
아가메즈, 고비마다 블로킹당해… ‘세계 3대 공격수’ 자존심에 상처
우리카드는 한국전력에 역전극




“블로킹쯤이야” 삼성화재의 공격수 레오가 24일 대전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현대캐피탈과의 안방경기에서 상대 블로킹을 앞에 두고 강타를 터뜨리고 있다. 삼성화재는 25점을 올린 레오를 앞세워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승했다. 대전=박화용 스포츠동아 기자 inphoto@donga.com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58)과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의 최근 마지막 대결은 2011년 3월 26일에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이었다. 당시 정규리그 3위 삼성화재는 2위 현대캐피탈을 3연승으로 제압하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 대한항공마저 꺾고 우승했다. 김 감독은 이 시즌을 끝으로 현대캐피탈을 떠났고 방송사 해설위원과 지난 시즌 드림식스(현 우리카드) 감독을 지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친정에 복귀했다.

2년 8개월 만에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사령탑으로 만난 두 사람 가운데 웃은 쪽은 이번에도 신 감독이었다.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전 5연승을 달렸고 통산 상대 전적에서도 38승 17패로 압도적 우위를 이어갔다.

삼성화재가 2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시즌 개막 전 ‘1강’으로 꼽힌 현대캐피탈을 3-0(26-24, 25-22, 25-21)으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승점 3점을 보탠 삼성화재는 1라운드를 선두(5승 1패·승점 14)로 마쳤다. 현대캐피탈은 2위(4승 2패·승점 12).

1세트 초반까지 끌려 다니던 삼성화재는 9-11에서 현대캐피탈 아가메즈의 공격을 센터 고희진이 블로킹으로 떨어뜨리며 분위기를 바꿨다. 이후 일진일퇴를 거듭하던 삼성화재는 24-24 듀스에서 세터 유광우와 센터 이선규가 상대의 허를 찌르는 중앙 속공을 성공시켜 1세트를 따냈다. 이날의 승부를 가른 결정적 한 수였다. 삼성화재는 블로킹 득점에서 10-5로 크게 앞섰다.

외국인 선수 대결에서는 삼성화재 레오가 25득점(성공률 57.5%), 아가메즈가 26득점(성공률 55.8%)으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하지만 아가메즈는 중요한 순간 상대 블로킹에 번번이 막혀 ‘세계 3대 라이트 공격수’라는 명성을 무색하게 했다.

리베로 여오현의 보상 선수로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은 센터 이선규는 친정과의 첫 대결에서 양 팀 국내선수 최다인 10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이선규는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훈련량은 비슷하지만 삼성화재가 수비와 팀워크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치용 감독은 “이선규가 처음 우리 팀에 왔을 때만 해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다시 트레이드시킨다’는 말까지 하며 독하게 훈련을 시켰더니 많이 달라져 요새는 아주 귀엽다. 앞으로 더 많이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한국전력에 3-2(20-25, 24-26, 25-18, 25-21, 15-23)로 역전승을 거두고 4승 2패(승점 11)를 기록했다.

여자부에서는 KGC인삼공사가 IBK기업은행을 3-1(25-23, 25-18, 19-25, 25-23)로 누르고 4승 1패(승점 12)로 선두에 나섰다.

대전=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