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과기원-테라젠이텍스, ‘네이처’ 자매지에 논문 게재뇌중풍 등 치료제 개발 활용 기대
국내 연구진이 고래의 전체 유전자 염기서열을 세계 최초로 분석했다. 바닷속에서 아가미가 아닌 폐로 숨쉬는 고래의 유전 형질을 파악할 수 있는 만큼 저산소증으로 생기는 뇌중풍(뇌졸중)이나 심혈관 질환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게놈분석 서비스 업체인 ‘테라젠이텍스’ 공동 연구팀은 밍크고래의 전체 유전자 염기서열을 세계 최초로 분석한 논문을 국제 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네이처 제네틱스’ 25일자 온라인판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동해에서 잡힌 밍크고래의 근육 조직에서 유전자(DNA)를 추출해 염기서열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고래는 장시간 잠수를 하면서 생기는 젖산의 양을 조절할 수 있는 유전자와 산소 결핍에 적응할 수 있는 유전자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이정현 해양과학기술원 해양바이오연구부장은 “이번 연구 결과를 활용하면 저산소증 관련 질환인 뇌중풍, 심장마비 등의 치료제 개발은 물론이고 밍크고래의 유전적 다양성 연구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비교유전체 연구를 위해 긴수염고래, 병코돌고래, 상괭이의 유전체도 분석했다. 이를 토대로 포유류의 해양 적응 및 진화, 인간 질병과의 연관성에 대한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