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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란재단 감동의 장미운동회

입력 | 2013-11-25 07:00:00

장미란재단에서 주최하는 장미운동회가 23일 경기 안성 한겨레 중·고등학교에서 열렸다. 장미란재단의 K-team 멘토그룹은 새터민 청소년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사진제공|장미란재단


새터민 청소년에게 꿈을

아마추어 스포츠선수 총출동
새터민 학생들과 즐거운 한때


새터민(북한이탈주민) 청소년 박천강(안성 한겨레고2) 군은 2008년 한국 땅을 밟았다. 그가 가족과 함께 북한과 중국의 국경선을 넘던 시점은 2008베이징올림픽 직전이었다. 중국 곳곳에서는 경비와 감시가 삼엄했다. 고비를 넘기며 한국 땅을 밟은 뒤, 박 군의 가족은 우연히 베이징올림픽 중계방송을 봤다. 박 군은 그때 세계에서 가장 힘센 여성을 알게 됐다. 그의 가족은 세계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건 장미란(30·장미란재단 이사장)에게 열광했다. 한국 사회의 일원이 된 이후, 박 군의 가슴 속에 스며든 첫 번째 영웅이었다.

5년여의 세월이 흐른 23일. 장미란은 이번엔 역도선수가 아니라,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 이사장으로서 새터민 청소년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장미란재단이 주최하는 ‘장미운동회’(사진)가 23일 경기 안성 한겨레 중·고등학교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재단 K-team 멘토그룹의 정지현(레슬링), 남현희(펜싱), 윤미진, 박성현, 주현정, 이성진(이상 양궁), 곽윤기(쇼트트랙), 여호수아(육상) 등 아마추어 스포츠스타들이 총출동했다. 이들은 새터민 특성화학교인 한겨레 중·고교 200여명의 재학생과 함께 단체줄넘기, 미션릴레이, 단체피구, 단체줄다리기 등을 즐기며 소통의 장을 열었다.

박천강 군은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유명한 분들이 우리 학교까지 찾아와주셔서 놀랍고 기뻤다. 멘토들이 들려준 희망이라는 말을 기억하고, 경찰의 꿈을 이뤄가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주현정(베이징올림픽금메달리스트·현대모비스)은 “나도 편견이 있었는데, 새터민 청소년들이 너무 밝고 에너지가 넘쳐서 놀랐다. 도리어 내가 나태하게 산 것은 아닌지 돌이켜보고, 힘을 얻게 됐다”며 미소를 지었다.

안성|전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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