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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커토픽] 데얀 2골 시즌 17호 1위 김신욱에 2골차

입력 | 2013-11-25 07:00:00

FC서울 데얀이 24일 부산과 경기에서 PK골로 두 번째 득점에 성공한 뒤 두 주먹을 쥐며 환호하고 있다. 시즌 17호 골을 터뜨리며 득점1위 김신욱을 2골 차로 따라붙었다. 상암|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다시 불붙은 득점왕 경쟁

2경기 만에 5골…김신욱 부상도 호재
남은 2경기서 막판 뒤집기 가능성 충분
득점선두 탈환 땐 K리그 첫 3연패 위업
“날 믿고 기회 준 팀 동료들에 고맙다”


3년만의 국내파 득점왕 탄생이냐, 최초의 득점왕 3연패냐.

꺼진 줄 알았던 득점왕 경쟁이 다시 불붙었다. FC서울 데얀(32)이 득점선두 김신욱(25·울산 현대)을 2골 차로 바짝 추격했다.

데얀은 24일 부산 아이파크와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38라운드에서 페널티킥 포함 2골로 3-2 승을 이끌었다. 시즌 17호 골. 데얀은 20일 전북전 해트트릭에 이어 2경기에서 5골을 몰아치는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신욱과는 2골 차다. 서울과 울산 모두 2경기씩 남겨 놓고 있어 남은 기간 충분히 역전도 가능하다.

얼마 전만 해도 김신욱 득점왕은 떼 놓은 당상처럼 보였다. 김신욱은 19골로 2위 제주 페드로(17골), 3위 데얀(12골)과 격차가 컸다. 페드로는 시즌을 마치기도 전에 일본행이 확정돼 팀을 떠났다. 김신욱은 2010년 유병수(당시 인천)에 이어 3년 만의 국내공격수 득점왕이 확실해 보였다.

하지만 데얀의 뒷심은 무서웠다. 데얀은 20일 전북과 홈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작렬했다. 공교롭게 이 시기 김신욱이 다쳤다. 김신욱은 국가대표에 차출돼 19일 러시아와 평가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했고, 23일 수원 원정 출전이 불투명했다. 큰 부상은 아니어서 후반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앞으로도 김신욱이 부상 후유증에 시달리고 데얀이 계속 득점포를 가동하면 막판 뒤집기가 연출될 수도 있다. 데얀은 2011년(24골)과 2012년(31골) 연이어 득점왕을 거머쥐며 K리그 최초로 득점왕 2연패를 달성했다. 올 시즌 득점선두를 탈환하면 한국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3연패를 달성한다.

데얀의 가장 큰 도우미는 서울 동료들이다. 서울은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최소 4위를 확보해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땄다. 포항과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울산에 비해 승패 부담이 덜 하다. 서울 선수들은 부산전에서 데얀에게 찬스를 만들어 주려 다같이 애썼다. 윤일록이 후반 34분 페널티킥을 얻어내자 전문키커 김진규 대신 데얀이 나섰고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데얀은 이런 ‘몰아주기’에도 후반 7분과 17분, 골과 다름없는 기회를 놓치며 머리를 감싸 쥐었다. 평소 그답지 않은 플레이였다. 아무래도 득점왕 경쟁이 신경 쓰이는 듯 했다.

데얀은 “기대하지 않은 순간에도 나에게 볼이 와 힘들 때가 있었다”고 너털웃음을 지은 뒤 “나도 완벽한 기회를 놓쳤다. 모든 선수들이 나를 믿고 의지해 줘 고맙다.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좋은 결과 내도록 노력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 최용수 감독은 “너무 데얀에게 패스를 하다가 결과가 잘못 되면 어쩌나 걱정도 됐다”고 농담한 뒤 “외국인 선수지만 팀 동료들이 모두 가족처럼 생각하고 있다는 증거다. 아름다운 장면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상암|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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