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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SK 미래를 수혈하다

입력 | 2013-11-25 07:00:00

두산의 베테랑 외야수 임재철은 2차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LG에 지명돼 팀을 옮기게 됐다. NC의 부름을 받은 두산 좌완투수 이혜천과 함께 이번 드래프트의 가장 굵직한 이적으로 꼽힌다. 임재철이 지난달 19일 열린 플레이오프 LG전에서 득점하고 기뻐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 2차 드래프트 총결산

즉시 전력 출혈 불구 ‘젊은피’로 전력 보강
한화도 2년후 내다보고 입대하
는 최윤석 선택

2013년 2차 드래프트가 22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렸다. 대상자는 각 구단별 40인 보호선수, 프리에이전트(FA), 군 보류선수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 지명 구단이 1라운드 3억원, 2라운드 2억원, 3라운드 1억원을 각각 원 소속구단에 지급하면 보유권을 얻을 수 있다. 2011년 제9구단 NC가 참가한 가운데 처음으로 치러진 2차 드래프트는 올해 제10구단 kt까지 뛰어 들면서 더욱 치열한 수싸움이 펼쳐졌다. 그 결과 총 35명의 선수가 10개팀의 선택을 받았다.

● ‘화수분’ 두산, 임재철-이혜천 유출

2년 전에도 선수 5명을 다른 팀에 보냈던 두산은 이번에도 알짜배기 선수 5명을 잃었다. 1라운드에서만 3명의 주전급 베테랑 선수가 팀을 떠났다. 외야수 임재철이 LG, 좌완투수 이혜천이 NC, 우완투수 김상현이 KIA로 각각 적을 옮기게 됐다. 임재철과 김상현은 이적한 팀에서 쏠쏠한 활약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이고, 특히 이혜천은 이미 NC로 이적한 FA 손시헌-이종욱의 뒤를 이어 두산 시절 은사인 김경문 감독과 재회하게 돼 주목받고 있다. NC가 올해 배출한 신인왕 이재학 역시 첫 2차 드래프트에서 발굴한 두산 출신 선수다.

● 즉시전력감 VS 유망주 가운데 승자는?

선수층이 얇은 KIA와 롯데는 즉시전력감을 뽑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KIA는 1군에서 주전급으로 활약했던 두산 투수 김상현과 넥센 내야수 김민우를 뽑았고, 롯데는 한화 내야수 이여상과 넥센 투수 심수창을 지명한 뒤 아예 3라운드 지명권을 사용하지 않았다. 게다가 기존 자원이 부족했던 덕분(?)에 KIA는 1명, 롯데는 2명을 유출하는 데 그쳤으니, 가장 쏠쏠한 수확을 거둔 셈이다. 반대로 SK와 두산은 출혈이 보강보다 컸다. SK는 두산과 마찬가지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kt에 지명된 투수 김주원을 비롯해 총 5명의 선수를 잃었다. 대신 미래를 위해 유망주 위주로 자원을 뽑았다. 넥센 내야수 신현철을 찍어 수비력을 강화했고, 롯데와 넥센에서 각각 이정담과 김대유라는 괜찮은 유망주들을 챙겨왔다. 두산도 SK 출신 허준혁으로 늘 부족했던 좌완 불펜을 보강한 뒤 젊은 내야수 둘을 추가로 뽑아 세대교체의 디딤돌을 놓았다.

● 넥센과 한화의 공격적인 지명, 그리고 kt

넥센은 2년 전 첫 2차 드래프트에서 단 1명도 데려오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3장의 카드를 모두 써서 NC 좌완 이상민, LG 외야수 강지광, NC 우완 윤영삼 등 진흙 속의 진주들을 꺼내 왔다. 아마추어 선수들과 타 구단 선수들을 폭넓게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장석 대표가 직접 원석을 골랐다. 대신 올해 나란히 음주사고에 연루됐던 신현철과 김민우를 기꺼이 내놓았다. 한화는 올 시즌을 끝으로 군에 입대하는 SK 내야수 최윤석을 골라 눈길을 끌었다. 올해 내부 FA인 이대수와 한상훈을 잡고, 외부에서 FA 내야수 정근우까지 데려온 한화다. 당장보다 최윤석이 제대하는 2년 뒤를 내다 본 포석이다. 내년 시즌 2군 리그에서 출발하는 kt는 3라운드 지명권과 특별지명권 5장을 소진했다. 3라운드까지는 모두 투수, 특별 지명에서는 포수(삼성 김동명)를 비롯한 다양한 포지션을 선발해 균형을 맞췄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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