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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서 방출된 강동우 “지푸라기라도 잡는다”

입력 | 2013-11-25 07:00:00

부상으로 힘든 1년을 보낸 한화 강동우는 최근 구단으로부터 방출통보를 받았다. 2차 드래프트까지 끝나 옮길 팀을 찾기 어려운 시기지만 그는 선수생활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스포츠동아DB


“혹시 내가 필요한 구단 있다면…” 현역 연장 뜻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입니다. 한 번만 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구단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은 한화 강동우(39)가 현역생활을 이어가고 싶은 의지를 드러냈다. 한국나이 마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그는 “뭘 해보지도 못한 채 선수 생활을 끝내기엔 너무나 아쉽다”며 도전을 멈추지 않을 뜻을 전했다.

강동우는 24일 “지난해 서산(한화 2군 훈련장)에서부터 2월 스프링캠프까지 정말 열심히 훈련했는데 시범경기 때 부상을 당하면서 제대로 뛰어보지도 못하고 시즌을 마감했다”며 “(방출이) 구단 방침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올 시즌 준비를 정말 많이 했기 때문에 이렇게 야구를 끝낼 수 없다는 마음뿐이다. 현실은 쉽지 않겠지만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 강동우는 지난해 11월 열린 마무리훈련부터 2월 스프링캠프까지 그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렸다. 당시 코치들은 “강동우가 캠프 1등이다. 노장선수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말 열심히 훈련한다. 후배들이 강동우를 보고 배워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그는 3월 23일 롯데와의 시범경기에서 왼쪽 발가락뼈에 실금이 가는 부상을 당했다. 5월 25일 1군에 복귀했지만 재활하느라 훈련량이 적은 탓에 제대로 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6월 17일 2군으로 내려간 지 두 달 만에 1군 엔트리에 등록된 뒤에도 부상 후유증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2013시즌이 끝난 뒤 강동우에게 날아든 것은 방출 통보였다.

강동우는 “구단이 ‘선수를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좀더 일찍 말해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미 2차 드래프트를 통해 각 구단 전력보강이 끝난 상황이기 때문”이라며 한숨을 내쉬고는 “아쉽지만 이미 결정된 일은 되돌릴 수 없는 것 아닌가. 혹시라도 내가 필요한 구단이 있다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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