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일부 사제들 北도발 옹호-대선불복 미사 파문
대학생단체, 정의구현사제단 규탄시위 대학생들이 24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 앞에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 자리에는 대학생 시사잡지 ‘바이트’, 미래를 여는 청년포럼 등 보수 성향 대학생 단체들이 참여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 與, “지방선거 겨냥한 야권의 조직적 움직임”
야권이 일부 신부들의 발언을 신호탄으로 내년 6월 지방선거 때까지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고 흠집 내려는 조직적인 움직임을 시작했다는 게 여권이 긴장하며 반격하는 가장 큰 이유다.
새누리당 김태흠 원내대변인은 24일 “정의구현사제단의 일부는 ‘종북구현사제단’에 가깝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며 “민주당이 대선 불복에 대한 마음이 굴뚝같지만 국민적 역풍이 두려워 직접 하지 못하고 일탈된 사제들의 입을 빌려 대선 불복을 하려는 것이라면 국민의 준엄한 비판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승민 국방위원장은 “가톨릭계에서 종북 신부들을 척결하는 자정운동이 들불처럼 일어나야 한다”며 박 신부를 규탄하는 결의안 채택을 제안했다. 새누리당 내 군 장성 출신 의원들은 “사제 신분을 악용해 대한민국의 안보를 흔드는 것은 누구를 도우려고 하는지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며 이들의 발언을 북한과 연결지었다.
○ 연평도 포격 유족들, “하필 3주기 전날에…”
“23일은 아들이 전사한 지 3년째 되던 날인데 평생 아들을 잃은 고통 속에 살아야 하는 부모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지….”
2010년 11월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순직한 해병대원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 부모들은 박 신부의 연평도 포격 발언에 말을 잇지 못했다.
우파 성향의 시민단체들은 반발했고 진보 성향의 시민단체들은 침묵했다. 대한민국어버이연합 회원 150여 명은 24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제단의 해산을 요구하며 “(사제단은) 김정은교의 하수인이자 또 다른 RO(혁명 조직)”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한국자유총연맹과 바른사회시민회의도 논평을 내 사제단을 비판했다.
동정민 ditto@donga.com / 광주=이형주 / 이은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