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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4대강-제주해군기지 반대운동 주도

입력 | 2013-11-25 03:00:00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1974년 지학순주교 석방위해 결성
4500여 사제 중 200∼500명 참여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1974년 당시 원주교구장인 지학순 주교가 유신헌법은 무효라고 양심선언한 뒤 구속되자 그의 석방과 민주화운동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출범했다. 이 단체는 1970, 80년대 한국 민주화운동에 기여하고, 1987년 박종철 씨 고문치사 사건을 폭로해 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됐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에는 편향된 통일관으로 파장을 일으켰고, 이명박 정부 들어서는 4대강 개발과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반대운동을 주도해왔다.

교계에 따르면 전체 4500여 명의 가톨릭 사제 중 200∼500명이 이 단체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사제단은 신부들의 자발적 모임으로 가톨릭 공식 기구가 아니기 때문에 이번 시국미사도 가톨릭 전체는 물론이고 전주교구의 공식 입장은 아니다.

사제단이 전국 단위가 아닌 전북 지역에서 첫 시국미사를 개최한 것은 지역 정서와 함께 문정현 문규현 박창신 원로신부 등 오랫동안 재야에서 활동한 사제들의 영향력이 강한 지역이라는 점이 그 이유로 꼽히고 있다. 사제단 내부에서 “정권 퇴진을 구호로 내걸어선 안 된다”는 의견이 많아 강경 그룹이 지역 미사를 통해 사회적 파장을 엿보려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신부는 “사제단이 민주화운동의 공을 앞세워 주교들의 권위를 무시한 채 독단적으로 행동해온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라며 “일부의 발언이 가톨릭 전체의 것으로 잘못 받아들여져선 안 된다”고 말했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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