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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위험한 행위”… 아베 휴일에도 긴급회의

입력 | 2013-11-25 03:00:00

[中 방공식별구역에 이어도 포함]
美 “역내 긴장고조… 中 자제를” 성명
中정보기 2대 진입에 日전투기 발진




23일 오후 센카쿠 열도 북측 동중국해의 일본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한 중국군 정보수집기 Tu-154의 모습. 사진 출처 일본 방위성

중국이 동중국해 상공을 ‘방공식별구역’으로 선포하자 일본 정부는 즉각 강력하게 반발했다. 일본의 영공이 위협받을 뿐 아니라 자칫 중-일 간 우발적인 충돌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도 일본의 손을 들어주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일본 외무성의 이하라 준이치(伊原純一)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중국이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한 날인 23일 오후 주일 중국대사관의 한즈창(韓志强) 공사에게 전화로 “중국의 방공식별구역을 받아들일 수 없다. 센카쿠(尖閱)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를 둘러싼 중일 대립 사태를 격화시킬 뿐”이라고 항의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방위상도 이날 이와사키 시게루(岩崎茂) 통합막료장(한국의 합참의장에 해당) 등 방위성과 자위대의 간부들을 긴급 소집해 대응책을 논의했다. 오노데라 방위상은 기자들에게 “중국의 이번 조치는 위험한 행위”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9월 센카쿠를 영해기점으로 설정한 중국이 선포한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은 일본이 설정한 구역과 겹치기 때문에 수시로 ‘중국 항공기의 비행, 일본 전투기 출동’ 양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중국군 정보수집기 2대가 23일 오후 센카쿠 열도 북측 동중국해의 일본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하자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가 긴급 발진했다.

미국 정부도 23일(현지 시간) 이례적으로 백악관 국무부 국방부가 거의 비슷한 시간에 일제히 성명을 내고 “중국이 동중국해에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한 것은 역내 안정을 해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일”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케이틀린 헤이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미국과 동맹국들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고 지역 긴장을 고조시키는 일”이라고 밝혔다.

도쿄=박형준 lovesong@donga.com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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