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NSC 亞담당 보좌관 아사히 인터뷰
한국과 일본의 관계 악화가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의 난제로 부상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3일 보도했다. NYT는 “그간 미국에서는 한일 갈등을 ‘위험한 국수주의자’로 통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탓이라고 보는 시각이 강했으나 9월 박근혜 대통령과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의 회담 이후 분위기가 변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박 대통령이 헤이글 장관에게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일본의 진심 어린 사과가 없다’고 비판했다”며 “이 회담은 미 외교가에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이 중국에 대한 견제를 위해 한국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군사적 증강을 지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에번 메데이로스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은 24일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일 갈등은 미국에는 가족이 싸우는 것과 같다”며 “미국이 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면 캐럴라인 케네디 주일 미국대사는 같은 날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집단 자위권 행사는 최종적으로 일본 국민의 문제”라며 일본에 대한 지지의 뜻을 내비쳤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