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김관용 경북도지사 “가속기 갖춘 경북 동해안 연구개발특구로 지정땐 과학경쟁력 시너지 클것”

입력 | 2013-11-25 03:00:00


“튼튼한 기초는 창조의 문을 여는 열쇠라고 봅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사진)는 24일 “창조 경제와 산업은 지금 당장의 반짝 아이디어가 아니라 기초를 차근차근 다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다”고 말했다.

최근 4세대 가속기 공사현장을 살펴본 김 지사는 “우리나라 과학기술과 경제의 희망인 4세대 가속기가 추진되기까지 ‘뿌리’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포항제철소→포스텍(포항공대)→3세대 가속기 등의 오랜 과정을 거쳐 4세대 가속기가 나올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대형 국책사업인 4세대 가속기가 들어서는 경북 동해안이 날개를 펼 수 있도록 정부의 뒷바라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그동안 기초과학기반과 산업시설을 연결하기 위해 ‘연구개발(R&D)특구’를 지정해 왔다. 지금까지 대덕(2005년) 대구 광주(이상 2011년) 부산(2012년) 등 4곳이 지정돼 세제 혜택과 연구개발자금을 지원받고 있다.

경북 동해안은 기초과학기술 기반이 국제경쟁력을 갖췄지만 정부출연 연구기관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지정되지 못하고 있다. 김 지사는 “가속기는 실제로 정부의 기초과학시설이므로 정부출연연구기관과 차이가 없다고 본다”며 “연구개발특구 지정 요건을 질(質)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 역량이 탁월해도 R&D특구가 될 수 없는 현실은 ‘손톱 밑 가시’와 같다는 것이다.

경북도는 과학기술에 대한 체계적인 정책을 위해 1998년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과학기술진흥과(현재 창조과학기술과)를 설치했다. 올해 7월에는 과학을 통한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경북과학 2020 프로젝트’도 전국에서 가장 먼저 선포했다. 노벨상 사관학교로 불리는 독일의 막스플랑크 연구소의 한국연구소가 2011년 포스텍에 설치된 것은 경북도의 끈질긴 노력 덕분이었다.

김 지사는 “동해안이 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되면 경북도와 포스텍이 힘을 모아 우리나라의 과학기술력을 키울 획기적인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포항=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