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신부 대통령 사퇴 발언 비판
염 대주교는 이날 낮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신앙의 해’ 폐막 미사 강론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을 인용해 “정치란 공동체의 선을 찾는 사랑의 표현이기 때문에 정치 참여도 중요한 사랑의 봉사가 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평신도와 사제의 역할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정치 구조나 사회생활 조직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교회 사목자가 할 일이 아니며 이 임무를 주도적으로 행하는 것은 평신도의 소명으로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염 대주교는 “교황 프란치스코는 오늘날 세상의 위기는 미사 참례율, 성사율, 교회에 대한 존경심이나 존중의 부족이 아니라 인간 자체, 즉 하느님 없이 무언가를 하고자 하는 욕망이라고 지적한다”며 “자신이 하느님처럼 행동하고 판단하려는 교만과 독선이 더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정의구현사제단 소속 일부 신부의 대통령 사퇴 촉구 미사를 계기로 일각에선 이에 동조하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지난해 대선 때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던 일부 목사의 모임인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와 일부 평신도는 12월 박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금식 기도회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박창신 신부의 발언 등에 대해 “그 사람들의 조국이 어디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연평도 유가족들에게 모욕감을 주는 비(非)이성적인 행위”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신부님들의 충정은 이해되지만 연평도 포격과 서해 북방한계선(NLL)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갑식 dunanworld@donga.com·동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