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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신 신부 “이런 문제 얘기하지 않으면 예수님 교회 아니다”

입력 | 2013-11-25 09:44:00


박근혜 대통령 사퇴촉구 미사에서 강론을 한 천주교정의사제구현단 전북지부 박창신 원로신부는 25일 "지난 18대 대통령선거가 부정선거라는 것이 분명하게 드러났다"며 "박 대통령은 퇴진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박 신부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지금 현재 댓글도 121만 개인가 이렇게 되고, 굉장히 많다. 그리고 이번에 컴퓨터에서 개표 조작했다는 증거들도 많이 나와 있다. 이게 부정이다, 엄청난 부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신부는 '국가기관의 선거개입을 박 대통령이 시킨 것도 아니고, 대통령이 철저한 진상규명을 지시해 수사 중에 있는데 대통령 사퇴 요구는 지나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수사를 믿을 수 있냐"라고 반문하며 "검찰총장도 쫓겨나고 하는데 다 뒤에서 조종해가지고 하는데 거기서 수사하는 것을 믿을 수 있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야도 아닌 그냥 퇴진"이라고 강조하며 불법선거인 게 밝혀졌기 때문에 본인이 시켰든 안 시켰든 부정선거에 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2일 미사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은 당연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빚을 것에 대해 박 신부는 "NLL을 지키지 말라는 소리가 아니다. 그건 지켜야 한다"면서 당시 그런 발언이 나오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NLL이라는 것은 UN군 사령관이 해 놓은 것"이라며 "북한하고 남한하고 UN군하고 서로 협상해서 만든 선이 아니다. 남한 쪽에서 월북을 못하게 하기 위해서 그어놓은 선"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것이 1996년까지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1996년 15대 총선 때 '북풍 몰이'를 한번 했다. 북한군 1개 중대가 박격포 가지고 판문점에서 하고 또 NLL에서 대치전이 있었다. 그때부터 말하자면 NLL을 사수한다고 정부가 해서 그 뒤로부터 엄청난 서해교전이 있었다. 5번인가 몇 번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NLL은 북한에서는 자기 영해라고 하고 남한에서는 NLL을 우리 거라 하고 이게 지금 분쟁지역이다. 그냥 문제가 있는 지역이 아니라 분쟁지역. 이 분쟁이 어느 정도냐면 독도보다 더 예민한 분쟁지역"이라며 "그 분쟁지역에서 한미군사훈련을 하면(어떤 상황이 벌어질까) 제가 예를 든 거다. 말하자면 독도, 지금 일본하고 우리하고 땅 문제가 있는데…"라고 당시 논란이 된 발언을 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박 신부는 "(북한이) 잘 쐈다는 얘기가 아니다. 청와대에서 그런 걸 왜곡하고 있다"면서 종북몰이 할 때 그걸 이용하는 게 잘못됐다는 걸 지적하는 과정에서 한 얘기라며 오해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또 "서해 북방한계선(NLL)은 분쟁지역인데 왜 분쟁지역에서 훈련을 하나. 싸움하려고 그러는 것인가"라고 우리 쪽의 태도가 잘못됐다고 다시 한 번 지적했다.

그는 종교인의 정치개입에 대한 비판이 많다는 지적에 대해 "이런 문제를 이야기하지 않으면 예수님 교회가 아니다"고 일축했다.

그는 "교회는 이 시대 이야기를 해야 한다"면서 "정치가 부패하면 비판해야 한다. 안 그러면 더 문제가 있다. 예수님 쪽이 아니다"고 밝혔다.

박 신부는 지난 22일 강론의 주제와 관련해 종북몰이의 문제점을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18대 대통령선거가 국가정보원과 정부의 모든 기관이 합작해서 정치 중립을 지켜야 할 단체들이 중립을 지키지 않고 대선에 개입했기 때문에 부정선거"라며 "부정선거에서 제일 써먹기 좋은 것이 종북몰이다. 그래서 저는 이 시대에 예수님이 말하는 시대의 중추를 오늘날 종북몰이로 봤다"고 밝혔다.

이어 "한 나라에는 항상 좌와 우가 있는데 우리나라는 특별히 좌가 6·25전쟁이나 북한이 있기 때문에 좌가 적으로 규정이 된다"면서 "누구든지 좌라고 하면 그냥 깜짝 놀라고 좌라고 하면 따돌리고 죽여도 좋고, 감옥에 가둬도 좋고. 무서운 세상 아니냐? 그래서 종북몰이가 굉장히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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