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계열 실험수업… 대학원 강화‘능력중심 사회 만들기’ 이끌며 진화하는 사이버대학
이런 변화는 △‘능력중심 사회’를 만들려는 정부 정책 방향 △스마트폰과 인터넷 등 정보기술(IT)의 혁명적인 발전 △온라인교육이 가진 한계를 넘어서려는 사이버대의 노력 등 삼박자가 어우러진 결과다. 》
IT혁명… 사이버대 성장 이끈다
최근 정부의 ‘선취업 후진학’ 정책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커지면서 일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는 사이버대의 장점이 주목받는다. 지난 수년간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등을 졸업한 고졸 취업자가 늘면서 사이버대 교육을 통해 학사학위를 취득하려는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
사이버대들은 단지 온라인으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더 손쉽게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을 활용해 공부할 수 있는 모바일 교육환경을 구축했다. 서울사이버대 e러닝 시스템인 ‘SCU Learning WAVE’는 국제 e러닝 민간 비영리단체인 ‘IMS’가 주최하는 국제 e러닝 경진 대회인 ‘러닝 임팩트 어워드(Learning Impact Award)’에서 2011년 은상을 받으며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경희사이버대 ‘스마트 러닝 앱’은 공인인증서를 통한 수강생 인식시스템과 진도체크, 학습관리시스템과 연동한 이어보기 기능을 갖춘 것은 물론이고 각종 스마트폰 메신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까지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이처럼 사이버대 교육이 활성화되자 교육부는 올해부터 한국원격대학협의회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2013년 사이버대 역량평가’를 실시한다. 사이버대 교육의 질을 평가해 교육 수요자들이 검증된 교육과정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이번 사이버대 역량평가는 전국 17개 사이버대를 대상으로 △교육계획과 교육과정 △교직원과 학생 △수업과 콘텐츠 △원격교육시설과 정보시스템 △재정과 경영 등 5개영역의 79개 지표를 두고 평가가 진행된다. 이번 달까지 현장 평가를 마치고 12월 중순 대학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오프라인 교육 강화… 공학계열 실험도 가능해져
한양사이버대는 한양대와 교육기자재 및 실험실습실 등을 공유하며 그동안 사이버대에는 개설이 어렵다고 여겨지던 공학계열 학과 운영이 가능해졌다. 최근 △자동차IT융합공학과 △컴퓨터공학과 △정보통신공학과 등을 개설했다.
전국 각지에 캠퍼스를 개설해 오프라인 실습수업을 강화하는 사이버대도 많다. 전북 익산의 원광디지털대는 전국에 지역캠퍼스(서울, 부산, 대전, 전주, 광주 등)를 운영하며 오프라인 교육을 강화했다. 지난해에는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역 인근에 서울캠퍼스가 문을 열었다. 지하철에서 바로 이어져 접근성이 뛰어난 2000평 규모의 공간에는 요가실 요리실습실 등 학과별 교육시설과 오프라인 강의실 등을 갖췄다.
연구능력 갖춘 종합대학으로
사이버대는 대학원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그동안 취업자 재교육과 평생교육 측면이 강조되던 역할모델에서 벗어나 연구능력까지 갖춘 새로운 형태의 고등교육 기관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다.
오프라인과 연계한 대학원 과정도 생겨나고 있다. 한양사이버대는 동 대학원에서 미디어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취득한 졸업생들이 한양대 대학원 신문방송학과 박사과정에 진학해 학업을 계속할 수 있는 연계과정을 운영한다.
이태윤 wolf@donga.com·김만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