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층을 위한 크루즈 여행
그동안 럭셔리 여행으로만 인식되었던 크루즈 여행도 시니어층을 중심으로 대중화되고 있다. 과거에는 지중해 및 동남아 일부 지역에 국한됐던 관련 상품이 알래스카, 하와이 등으로 넓혀지는 추세를 보인다.
크루즈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은 여행객 스스로 원하는 일정을 잡는 게 가능하다는 점이다. 아침에는 조깅을 하고 낮에는 수영을 즐기거나 스파에서 마사지를 받을 수도 있으며,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도 있다.
또한 한국인 승무원이 상주하기 때문에 시니어층이 즐기기에 전혀 문제없으며, 여럿이 함께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도 크루즈 여행의 매력이 아닐 수 없다.
국내 여행사에서도 다양한 상품 출시… 지역따라 맞춤 시즌 있어
크루즈 여행에 이용되는 여객선은 최첨단 균형 유지장치가 있어 배멀미를 일으킬 걱정을 덜어준다. 만약 멀미 증상이 난다면 밖으로 나가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시선을 멀리 두어 수평선을 바라보면 도움이 된다. 또한 선실을 예약할 때 선체의 중간 쪽, 낮은 갑판으로 예약을 하면 흔들림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다. 사전에 멀미약이나 생강사탕, 초록색 사과 등 멀미 증상을 완화해 주는 식품을 챙겨가는 것도 방법이다.
크루즈에서의 식사는 크게 뷔페와 정찬식당으로 나눌 수 있다. 저녁식사에는 정해진 레스토랑의 정해진 테이블, 정해진 시간에 식사를 하게 된다. 정찬레스토랑에서 원하는 음식은 얼마든지 주문 가능하지만 주류 등은 유료로 제공된다.
기항지 관광은 유명 명소 및 관광지 등을 크루즈 선사가 직접 패키지 프로그램화하여 크루즈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관광상품이다. 기항지 관광을 이용하지 않으면 개별적으로 시내관광 또는 선내시설을 이용하면 된다. 크루즈에서 지불되는 모든 비용은 승선카드로 지불이 가능하다. 여행 중에 분실의 우려가 있으므로 가급적 많은 돈을 환전해 가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크루즈 탑승 전 혹은 하선 후 별도의 체류일정이 있는 경우 현지 화폐를 환전해가야 하며, 각 기항지에서 개별투어를 하거나 음료, 쇼핑 등 개별 지출이 예상될 경우 고객 데스크에서 필요한 금액만큼 현지 화폐로 환전하면 된다.
여행 중 불의의 사고, 질병, 도난 등에 대비하여 출국 전 여행자 보험은 반드시 가입하는 것이 좋다. 여행기간이 길더라도 보험료가 그리 비싸지 않으므로 부담 없이 가입 가능하며, 크루즈를 예약한 여행사에 의뢰하거나 공항에서 출국 전에 가입하면 된다.
최근에는 국내 여행사들에서도 다양한 크루즈 상품이 출시되는 추세다. 하나투어는 시니어층을 위해 아시아 지역을 대표하는 로열캐리비안 마리너호에 탑승하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로열캐리비안 마리너호는 2004년부터 운항하기 시작했는데, 14만 t의 초대형 크루즈로 탑승객만 3000명이 넘고 초특급 호텔 수준의 휴양과 편의시설을 제공한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방문하는 일정으로 139만 원부터 예약 가능하다. NCL 크루즈 프라이드 오브 아메리카호를 이용해 하와이 주요 섬을 둘러보는 상품도 있다. 고객의 편의성과 자유로움을 중요시하는 펀 십 크루즈로, 푸른 바다와 대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마우이, 할로, 카우아이 등에서 기항지 관광도 가능한 상품으로 379만원부터 예약 가능하다.
한진관광은 남미를 26일간 둘러보는 크루즈 상품을 판매한다. 대한항공을 이용해 상파울루까지 날아간 뒤 이구아수 폭포, 마추픽추 등 남미 각국의 명소들을 방문하게 된다. 가격은 1690만 원이다.
초고가의 세계일주 크루즈 여행 상품도 있다. 롯데JTB는 117일 동안 세계를 일주하는 크루즈 여행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출발해 하와이를 거쳐 뉴질랜드까지 내려간 뒤 아시아, 중동을 거쳐 스페인 마드리드까지 가는 장대한 일정으로 가격은 9690만 원이다.
박진희 여행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