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이상 기부 올해만 17명… 인천 아너 소사이어티 33번째 회원 탄생박주봉 대주重회장 기부 약정회원수 광역단체 3번째로 많아
인천에서 24번째로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에 가입한 허인애 우리기업 대표(55)가 근육병 환자 복지시설인 계양구 효성동 ‘더불어 사는 집’에서 급식 봉사를 하고 있다.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들은 신규 회원을 추천하고,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1988년 동구 송현동에서 설립된 대주중공업은 철 구조물을 제작해 시공하고, 일본에서 수입하던 수산화알루미늄을 국산화한 뒤 크게 성장한 회사다.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박 회장은 그동안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 천관문화장학회, 인천장학회 등에도 기부해왔다. 이날 회원 가입 약정서를 쓴 박 회장은 “기업을 운영하면서 미력하나마 늘 어려운 이웃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해왔다”며 “나눔문화에 동참하기 위해 회원에 가입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2011년 조건호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78)이 취임한 뒤 “인천지역 지도층이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고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 지도층 인사의 도덕적 책무)를 실천하자”며 가입 캠페인에 나선 결과 회원이 꾸준히 늘기 시작했다. 같은 해 4명이 가입했고 지난해 9명이 늘었다.
회원들은 2012년 10월 ‘아너 소사이어티 클럽’을 만들어 “성숙한 기부문화 정착을 위해 지역 인사들의 참여를 독려하겠다”며 새로운 기부자를 소개하는 등 힘을 보탰다. 이들은 정기적으로 무료 급식에 나서고, 저소득층 주민에게 ‘사랑의 연탄’을 배달하는 등 소외된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청소년들에게 기부 문화의 소중함을 가르치는 ‘아너 소사이어티 명예의 전당’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27일 서울 63빌딩에서 열리는 ‘아너 소사이어티 전국 총회’에서 최우수지회로 선정돼 상을 받는다. 조 회장은 “인천지역 회원들이 대부분 생활형편이 어려웠던 유년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며 기부를 결심하고 있다”며 “어려운 처지에 놓인 이웃들이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사회를 함께 만들기 위해 더 많은 사회지도층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032-456-3311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