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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나눌수 있으니 기쁘지 아니한가”

입력 | 2013-11-26 03:00:00

1억이상 기부 올해만 17명… 인천 아너 소사이어티 33번째 회원 탄생
박주봉 대주重회장 기부 약정
회원수 광역단체 3번째로 많아




인천에서 24번째로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에 가입한 허인애 우리기업 대표(55)가 근육병 환자 복지시설인 계양구 효성동 ‘더불어 사는 집’에서 급식 봉사를 하고 있다.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들은 신규 회원을 추천하고,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12일 인천 남구 주안6동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실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박주봉 대주중공업 회장(56)이 1억 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에 가입하기 위해 방문한 것. 이 모임은 미국공동모금회(UWA)가 빌 게이츠, 워런 버핏 등 고액기부자 2만여 명으로 구성한 ‘토크빌소사이어티’에서 착안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2007년 12월 만들었다.

1988년 동구 송현동에서 설립된 대주중공업은 철 구조물을 제작해 시공하고, 일본에서 수입하던 수산화알루미늄을 국산화한 뒤 크게 성장한 회사다.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박 회장은 그동안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 천관문화장학회, 인천장학회 등에도 기부해왔다. 이날 회원 가입 약정서를 쓴 박 회장은 “기업을 운영하면서 미력하나마 늘 어려운 이웃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해왔다”며 “나눔문화에 동참하기 위해 회원에 가입했다”고 말했다.

인천지역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크게 늘고 있다. 박 회장이 이날 33번째 회원으로 가입함에 따라 올해에만 17명이 새로운 식구가 됐다. 현재 인천은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서울(44명)과 부산(36명)에 이어 회원이 3번째로 많다. 12월까지 2, 3명이 새로운 회원으로 가입할 예정이다.

인천에서는 2008년 9월 정석태 진성토건 회장이 첫 번째 회원으로 가입했다. 이듬해 박순용 인천폐차사업소 회장, 황규철 인천적십자 회장, 유수복 대양종합건설 대표 등 3명이 이름을 올린 뒤 2년간 회원 가입이 끊겼다.

하지만 2011년 조건호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78)이 취임한 뒤 “인천지역 지도층이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고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 지도층 인사의 도덕적 책무)를 실천하자”며 가입 캠페인에 나선 결과 회원이 꾸준히 늘기 시작했다. 같은 해 4명이 가입했고 지난해 9명이 늘었다.

회원들은 2012년 10월 ‘아너 소사이어티 클럽’을 만들어 “성숙한 기부문화 정착을 위해 지역 인사들의 참여를 독려하겠다”며 새로운 기부자를 소개하는 등 힘을 보탰다. 이들은 정기적으로 무료 급식에 나서고, 저소득층 주민에게 ‘사랑의 연탄’을 배달하는 등 소외된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청소년들에게 기부 문화의 소중함을 가르치는 ‘아너 소사이어티 명예의 전당’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27일 서울 63빌딩에서 열리는 ‘아너 소사이어티 전국 총회’에서 최우수지회로 선정돼 상을 받는다. 조 회장은 “인천지역 회원들이 대부분 생활형편이 어려웠던 유년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며 기부를 결심하고 있다”며 “어려운 처지에 놓인 이웃들이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사회를 함께 만들기 위해 더 많은 사회지도층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032-456-3311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