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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경북 저수지들, 생태관광명소로 거듭난다

입력 | 2013-11-26 03:00:00

대구 수성못, 전망-수변무대 이어 청송 주산지, 12월까지 보수공사
경주 보문호수엔 순환탐방길




보문관광단지 경관다리 준공 기념으로 마련된 걷기대회에서 이상효 경북도의원과 최양식 경주시장, 공원식 경북도관광공사 사장, 박병훈 경북도의원(앞줄 왼쪽부터)이 시민들과 보문호수를 즐기고 있다. 경주시 제공

경북 청송군 부동면 이전리 주산지(명승 제105호)는 최근 물을 모두 빼냈다. 올해 심한 가뭄에다 저수지의 수위 조절 장치가 낡아 물이 새면서 최근 저수율이 10% 이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주산지의 물을 빼는 것은 1983년 둑 확장 공사 이후 30년 만이다. 보수 공사는 다음 달 30일까지 계속된다.

주산지는 1721년에 만든 길이 100m, 폭 50m, 수심 8m의 농업용 저수지다.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촬영지인 주산지는 독특한 풍경으로 사진작가와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진다. 특히 물속에 고요히 잠긴 왕버들 풍경이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 박승환 건설방재국장은 “공사를 잘 마무리해 아름다운 주산지 풍경을 하루라도 빨리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경북의 유명 저수지가 생태와 관광 가치를 높이는 새 얼굴을 가꾸고 있다.

대구 수성구 두산동 수성못은 이달 말 생태복원 사업을 마무리한다. 수성구는 2010년 8월부터 이달까지 65억 원을 들여 수성못 바닥을 정비하고 다양한 식물을 심었다. 신천∼수성못∼범어천을 잇는 생태순환벨트(1.8km)를 조성했다. 새 수로관에 하루 1만 t의 물을 공급한다.

주변 풍경을 즐기며 걷는 생태산책로(2km)는 모두 흙길(마사토)로 꾸몄다. 전망대 5곳과 수변무대 1곳도 만들었다. 야간에도 주변 경치를 즐기도록 조명을 설치했다. 동남쪽 광장은 수생식물 생태학습장으로 꾸몄다. 남쪽 2400m²를 수심 50cm 정도로 낮춰 썰매장으로 개방한다. 내년 1월 초 문을 열 예정이다.

총면적 21만8000m²인 수성못은 1925년 농업용 저수지로 만들어졌다. 1970년대까지 농사를 짓던 벌판이었다. 1983∼1986년 진입로를 개설하고 낡은 건물을 정비하면서 공원 유원지로 개발됐다. 조경구 수성구 도시국장은 “다양한 문화공연을 마련해 볼거리가 넘치는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경주보문관광단지 보문호수도 호수 풍경을 감상하며 산책하는 순환탐방길(8km)이 완공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열린 걷기대회에는 시민과 관광객 등 3000여 명이 참가했다. 경주시와 경북도관광공사는 2010년부터 74억 원을 들여 보문단지 입구에 경관다리(길이 84m, 폭 2.5m)를 완공하고 전망대와 징검다리, 소나무 숲길 등을 설치했다.

보문단지에는 새 명소가 잇따라 들어섰다. 올해 9월에는 사계절 체험시설인 경주동궁원이 문을 열었다. 6만4830m²에 식물원과 버드파크(꽃과 새가 어우러진 전시관), 농업체험시설 등을 갖췄다. 이달 7일에는 경주축산업협동조합이 한우 명품관을 완공했다. 2층 건물에는 한우판매장과 전문식당, 편의점, 휴식공간이 들어섰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