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다리 27일 개통식… 47년만에 상판 들리는 장관 연출
유명 관광상품이 될 영도다리가 27일 개통된다. 롯데쇼핑이 1100억 원들 들여 완공해 시에 기부한 이 다리는 47년 만에 도개 기능이 복원됐다. 동아일보DB
부산시는 도개 기능을 갖춘 국내 유일의 교량인 영도대교 개통식을 27일 오후 2시 중구 남포동 자갈치시장 매립지에서 연다. 시를 비롯해 각 기관들도 개통에 맞춰 다양한 행사를 마련한다.
행사는 다리가 들리면 영도다리 밑으로 항만소방서 소속 소방정 2대가 오색 물대포 쇼를 연출하면서 막이 오른다. 이후 중구와 영도구 양쪽에서 각각 최고령자 2명(남녀 각 1명)과 어린이 30명(남녀 각 15명)이 다리에 첫발을 내딛고 다리 중간에서 만남의 행사를 하면서 절정에 이른다. 유명 가수 축하공연과 도개를 축하하는 7000여 발의 불꽃이 영도다리를 수놓는다.
영도다리가 연결되는 중구와 영도구에서도 특별행사를 마련한다.
중구 광복동 일원에서는 제5회 부산 크리스마스트리 문화 축제의 트리가 이날 일제히 불을 밝힌다. 영도구 대교동 일원에서는 빛 축제 등이 펼쳐지고 영도경찰서 방향 영도다리 난간에서는 영도다리 추억의 전시 행사가 열린다.
1100억 원을 들여 영도다리를 복원해 시에 기부한 롯데쇼핑도 이벤트를 마련한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 4개점은 25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백화점을 찾는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2000만 원 상당의 ‘추억의 영도대교 24K 황금모형’을 증정하는 경품행사를 마련한다. 추첨은 다음 달 13일 영도다리 인근 롯데백화점 광복점 아쿠아몰 분수대 앞에서 진행된다. 또 아쿠아몰 10층 갤러리에서는 초기 영도대교부터 현재까지의 모습을 사진으로 볼 수 있는 ‘영도대교 1934∼2013 다시 열·리·다 展’을 연다.
한편 시와 부산경찰청은 개통식 이후 매일 낮 12시부터 15분간 한 차례 상판을 들어 올리는 영도다리 주변 교통종합대책을 마련했다. 개통식 당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영도다리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된다. 따라서 옛 시청 교차로에서 영도다리 방향 좌회전은 금지된다. 인근 부산대교나 남항대교를 이용해야 한다. 영도에서 시내로 나가는 차량도 마찬가지다. 영도다리를 통과하는 17개 노선 시내 및 마을버스도 부산대교를 이용한다.
영도다리
일제강점기인 1934년 11월 개통된 영도다리는 동양 최초이자 국내 유일의 도개식 교량이었다. 당시에는 하루 7번 다리가 들렸지만 교통량 증가 등으로 1966년 9월 도개 기능을 없앴다. 다리 길이는 214.8m, 폭은 당초 18.3m(4차로)에서 25.3m(6차로)로 늘어났다. 양측에 폭 2.7m의 인도가 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