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화순군수 선거 임호경-전형준 前군수 대결 유력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남 화순군이 벌써부터 화제의 선거구로 떠오르고 있다. 10여 년에 걸친 부부·형제 군수의 집안 싸움이 재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임호경 전 화순군수는 최근 “화순을 살기 좋은 농촌도시로 변화시키고 땅에 떨어진 자긍심을 되찾기 위해 혼신의 힘을 바치겠다”며 내년 화순군수 출마를 선언했다. 임 전 군수의 부인과 선거전을 치렀던 전형준 전 군수도 곧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져 두 집안 간 재대결이 불가피해졌다.
임 전 군수는 2002년 6월 지방선거에서 당선돼 취임한 지 한 달도 안 돼 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됐다. 그는 대법원에서 징역형 확정판결을 받아 2004년 1월 군수직을 잃었다. 이어 임 전 군수의 부인 이영남 씨가 그해 6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부부 군수’가 탄생했다. 이 씨는 2006년 5월 지방선거에서 전형준 전 군수한테 져 재선에 실패했다.
화순군은 두 집안 간 ‘군수 쟁탈전’이 10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반목과 갈등이 깊어졌다. ‘자고 나면 터지는’ 군수 비리로 지금까지 3차례 재·보선을 치른 터라 주민들의 정치에 대한 혐오와 불신, 무관심이 도를 넘었다. 주민들은 벌써부터 내년 선거를 걱정하고 있다. 화순읍에서 식당을 하는 박모 씨(54)는 “선거 출마는 자유지만 고장 이미지를 추락시키고 지역 발전을 가로막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