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출시 2년 5개월 만에 쾌거… 中위챗-美와츠앱과 어깨 겨뤄도쿄 기념행사 참석 이해진 의장 “6년 공들여온 시장… 꿈만같아”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앱(응용프로그램) ‘라인’이 25일 전 세계 가입자 3억 명을 돌파했다. 2011년 6월 23일 서비스를 내놓은 지 2년 5개월 만의 기록으로, 국내 기업의 모바일 서비스가 억대 글로벌 사용자를 확보한 것은 라인이 처음이다. 세계적으로도 3억 명 이상 가입자를 가진 모바일 메신저는 중국의 ‘위챗’(4억7000만 명), 미국의 ‘와츠앱’(3억5000만 명)뿐이다.
네이버는 이날 일본 도쿄(東京)에 있는 라인 사업 총괄 자회사 라인㈜에서 한일 양국의 언론사를 초청해 가입자 3억 명 돌파 기념행사를 열었다.
지금까지 60개국 앱 장터에서 1위에 오른 바 있는 라인은 특히 태국, 인도네시아, 대만, 인도 등 아시아권에서 인기가 높다. 네이버 측은 “인도에서는 현지어를 지원하고 현지 유명인사를 활용한 한정판 스티커를 제공해 진출 석 달 만에 이용자가 1000만 명을 넘어섰다”며 “스페인, 멕시코 등 스페인어권 지역에서도 이용자가 계속 늘고 있다”고 전했다. 네이버는 라인을 통해 3분기(7∼9월) 약 165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네이버 관계자는 “라인 출시 후 가입자 1억 명 확보까지 1년 7개월이 걸렸는데, 이후 1억 명에서 2억 명까지는 6개월, 2억 명에서 3억 명 돌파까지는 4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2014년까지 가입자 5억 명을 돌파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행사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10년 이상 언론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이해진 네이버 의장(사진)도 참석해 라인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그는 “6년 가까이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해 노력해 왔는데 라인을 통해 일본을 넘어 글로벌 싸움을 하고 있다는 게 꿈만 같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네이버 조사에 대한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네이버는 원래 1등이고 힘이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1999년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최강자는 야후코리아였다”며 “글로벌 검색엔진의 각축에서 기업 대 기업으로 싸워 (1등을) 이룬 상황에서, 적어도 (국내 기업에 대한) 역차별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또 자신에 대해 ‘황제 경영’, ‘은둔형 경영자’라는 말이 나오는 것을 두고 “그동안 일본 사업에 매진하고 있었는데 5, 6년간 성과가 없다 보니 앞에 나설 수 없었다”며 “이제 라인을 바탕으로 계속 잘 키워서 앞으로는 많이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