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농구가 27일 모비스-오리온스전을 끝으로 2라운드를 마치고 전체 일정의 3분의 1을 소화하게 된다. 현재 SK가 14승4패로 1위를 달리고 있고, 1게임씩 덜 치른 모비스와 LG가 나란히 2.5게임차로 그 뒤를 추격하고 있다. 지난 시즌 2라운드 종료 시점에선 SK와 모비스가 14승4패로 공동선두를 달렸다. 지난 시즌과 달리 이번 시즌에는 중·하위권 혼전양상이 눈에 띈다. 공동 9위(KGC·동부)와 공동 6위(삼성·전자랜드)의 격차는 3게임에 불과하다. 중반전 돌입이 눈앞에 다가온 가운데 이번 주 가장 관심을 끄는 팀들은 LG와 KCC다.
두 팀은 26일과 12월 1일, 전주에서 잇달아 맞대결을 펼친다. LG는 그 중간에 28일 동부와 만나고, KCC는 30일 오리온스전을 치른다. 1위 SK 견제를 꿈꾸는 LG에게나, 선두권 진입을 노리는 KCC에게 이번 주 3경기는 몹시도 중요하다. 현재 LG와 5위 KCC의 차이는 불과 2게임이다.
26일 경기는 수퍼루키 김종규(LG)와 김민구(KCC)의 프로무대 첫 대결이란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김종규와 김민구는 신인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을 놓고 자존심 대결을 펼쳤던 경희대 출신 ‘절친’이다. 신인지명에선 1순위 지명권을 획득한 LG의 선택을 받은 센터 김종규가 앞서나갔지만, 현재 분위기로는 2순위 선택을 받고 KCC에 입단한 가드 김민구의 프로 적응도가 좀더 높아 보인다.
데뷔 후 2번째 경기였던 11월 3일 SK전에서 20점을 올리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김종규는 최근 들어 몸싸움과 골밑에서 약점을 노출하는 등 잠시 주춤한 모습이다. 데뷔 후 9경기에서 평균 30분1초를 뛰며 8.4점-5.9리바운드를 마크하고 있다. 대학 시절에는 감히 상상도 못했던, 덩크를 하다 블록을 당하기도 했다. LG는 시즌 중임에도 김종규에게 ‘특별훈련’을 시키며 프로 적응도를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김민구와 김종규는 매치업상 몸을 맞댈 일은 없지만, 최고 신인을 다투는 선의의 경쟁자다. 팀간 경쟁구도와 맞물려 두 선수의 손끝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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