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약자라는 인식에 연기자 한효주(왼쪽)와 가수 에일리가 자신들의 전성기를 노린 제3자의 폭력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사진|동아닷컴DB·YMC엔터테인먼트
■ 에일리 노출 사진 유출부터 한효주 전 매니저 사진 협박까지
한효주 과거사진 공개 협박 4억 요구
전 매니저가 꾸민 일이라 심각성 더해
전성기 스타 노린 무차별 폭로성 공격
사건 수습 과정서도 제2의 피해 발생
일부 톱스타급 여자 연예인을 대상으로 한 파렴치한 범죄가 늘고 있다. 특히 자신의 과거 사진이 빌미가 돼 협박을 당해야 하는 피해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연예계 안팎에서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이 같은 피해에 대한 우려와 함께 연예인을 바라보는 더욱 성숙한 시선과 분위기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25일 연기자 한효주가 전 매니저 등으로부터 ‘남자친구와 찍은 사진을 폭로하겠다’는 협박을 당한 사실이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한효주의 과거 사진 20장을 공개하겠다며 그의 아버지에게 4억원을 요구해 1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윤모 씨를 구속 기소하고 범행에 가담한 전 매니저 등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더욱이 한효주를 곤경에 빠트린 장본인은 전 소속사 매니저로, 한때 가깝게 지낸 ‘지인’이었다는 데서 그 심각성을 더한다.
이 같은 일련의 사건에 스타들은 정면 대응을 택했다. 사건과 관련해 좋지 않은 소문이 유포되는 것을 의식해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했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 여자 스타들은 자신을 둘러싼 억측과 협박 등에 강력 대응하고 있다. 부당한 범죄에 맞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되지만 이런 대응에도 해당 연예인들의 이미지 타격 등 피해는 심각하기만 하다.
한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범죄를 자행한 이들에겐 속수무책 당할 수밖에 없는 현실도 억울하지만 사건 수습 과정에서 마치 ‘다른 이유’가 있을 거란 의심의 시선을 받는 건 더 큰 문제다. 결국 여자 연예인만 잇단 피해자가 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실제로 “문제나 비난을 받을 일을 한 적이 없다”고 소속사를 통해 입장을 밝힌 한효주는 그 자신이 범죄의 피해자인데도 오히려 해명을 해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감당해야 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