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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놓친 다저스 “2년후에 보자”

입력 | 2013-11-26 07:00:00

삼성 오승환은 과연 내년 시즌 일본프로야구 한신의 유니폼을 입게 될까. 일단 급물살은 탔다. 일본야구기구(NPB) 사무국이 19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오승환의 신분조회를 요청했고, 삼성도 협상 의사가 있음을 통보했다. 스포츠동아DB


다저스 스카우트 담당자 아쉬움 토로
“ML팀 중 다저스가 가장 적극적이었다”


“포스팅에 나오기를 기다렸는데 아쉽다. 2년 후를 기약하겠다.”

오승환(31)의 한신행이 결정되자 LA 다저스가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동안 한국의 특급 마무리투수인 오승환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지켜봤고, 좋은 평가 속에 영입을 추진하려고 했지만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하면서 손을 쓸 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다저스의 안병환 한국 스카우트 담당 슈퍼바이저는 25일 스포츠동아와의 전화통화에서 “오승환이 미국 진출을 위해 포스팅에 나오면 다저스는 입찰에 참여하려고 준비하고 있었다”며 “메이저리그에서도 여러 팀들이 관심을 갖고 있었지만 다저스는 가장 적극적인 구단 중 하나였다고 본다. 그러나 오승환이 메이저리그 포스팅 대신 일본을 선택하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 말했다.

안병환 슈퍼바이저는 지난해 류현진이 다저스에 입단할 때 구단에 좋은 평가서를 올려 대형계약이 이뤄지게 만들었던 인물이다. 그는 “이번에 오승환에 대해서도 좋은 평가서를 구단에 올렸다. 류현진은 선발요원이지만, 한국에는 오승환이라는 좋은 불펜요원이 있다고 보고했다. 다저스 구단도 오승환 영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했다. 그런데 22일 오승환의 한신행이 결정되면서 다저스도 23일 오승환 영입을 최종적으로 포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저스는 오승환에 대한 관심까지 거둔 것은 아니다. 한신과의 계약기간이 끝나는 2년 후를 기약하겠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그때는 까다로운 포스팅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오승환의 에이전트인 김동욱 스포츠 인텔리전스 대표는 25일 안병환 슈퍼바이저에게 전화를 통해 “그동안 지켜봐주셨는데 죄송하다”고 인사했다. 그러자 안병환 슈퍼바이저는 “좋은 대우를 받고 한신에 간 것을 축하한다”며 “2년은 잠깐이다. 다저스는 오승환이 일본에서 2년 동안 활약하는 것을 계속 지켜볼 것이다. 2년 후 좋은 인연이 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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