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최종전 5위 상금왕 2연패, 메이저대회 3연승, 올해의 선수33주연속 세계랭킹 1위 ‘금자탑’
“원하는 걸 다 이룬 해”라는 박인비의 결산 소감대로 올 시즌 LPGA투어는 ‘인비 천하’였다. 메이저 3연승을 포함해 시즌 6승을 거두며 한국 선수 최초로 ‘올해의 선수’ 트로피를 안았다. 4월 15일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뒤 이번 주까지 33주 연속 꼭대기에 박인비 이름 석 자를 지키고 있는 것도 한국 선수 최장 기록이다.
박인비는 US여자오픈 우승 후 그랜드슬램에 대한 부담감과 체력 저하로 8개 대회에서 한 차례만 톱10에 들며 주춤거렸다. 하지만 시즌 막판 2개 대회를 모두 5위 이내에 들며 내년 시즌 전망도 한층 밝게 했다.
박인비를 앞세운 코리아 군단은 올 시즌 11승을 합작하며 골프 강국의 면모를 유지했다. 신지애, 이일희, 박희영, 양희영, 리디아 고가 위너스 클럽에 가입했다. 비록 우승은 없었어도 최나연, 유소연도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마지막 대회 트로피는 박인비의 영향을 많이 받은 펑산산(15언더파 273타·중국)에게 돌아갔다. 박인비, 유소연과 대회 기간 식사를 자주 하는 펑산산은 70만 달러의 상금을 챙겼다. 프로 데뷔전에 나선 리디아 고(16)는 공동 21위(4언더파 284타)에 올라 생애 첫 상금 1만6063달러(약 1700만 원)를 받은 뒤 “꼭 갖고 싶은 캐논 카메라를 사고 싶다”며 웃었다.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평균 69.48타로 최저 타수 선수에게 주어지는 베어트로피를 받았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