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양동근 대신 포인트가드득점력 있고 팀 플레이도 눈떠
KBL 제공
이대성은 중앙대 3학년 때 미국대학체육협의회(NCAA) 디비전2 소속 브리검영대에 편입해 본토 농구를 배웠다. 발목 부상으로 빅리그의 꿈을 접고 올해 한국프로농구(KBL)의 문을 두드린 그는 김시래와 달리 2라운드 1순위로 뽑혔다. 하지만 유 감독이 거는 기대는 오히려 더 크다. 주전 가드 양동근의 부상 공백을 메워야 하기 때문이다. 양동근은 16일 SK전에서 발뒤꿈치를 다쳐 한 달간 경기에 나오지 못한다.
이대성에게도 양동근의 부상은 기회다. 출전 시간이 늘어난 이대성은 점차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그는 21일 KCC와의 경기에서 삼일상고 1년 후배 김민구(23득점, 9도움)와 치열한 신인 대결을 펼쳤다. 이대성은 약점으로 지적받던 득점력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3점슛 10개를 던져 7개를 성공시키며 올 시즌 한 경기 신인 최다인 25득점을 기록한 것. 하지만 유 감독은 오히려 “김민구는 영리하게 하는데 왜 그렇게 못하냐”며 이대성을 질책했다.
전문가들은 이대성이 앞으로 경기의 강약을 조율하는 능력만 갖춘다면 충분히 대성(大成)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신기성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미국 농구를 경험해서인지 전태풍처럼 드리블에 리듬감이 좋고 2 대 2 픽앤드롤도 괜찮다. 하지만 경기를 보는 시야를 넓혀야 한다. 포인트가드로 패싱 능력과 풀업 점프슛도 보완해야 할 점이다”고 지적했다. 강을준 KBSN 해설위원도 “당장 양동근처럼 되진 않겠지만 큰 키와 점프력으로 포인트가드를 소화할 수 있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