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씨 아버지 협박 1000만원 뜯은 20대 前매니저 등 3명 기소소속사 “생일파티 찍은 일상 사진”
고민하던 한 씨의 아버지는 딸과 상의한 결과 문제될 만한 사진이 없다는 얘기를 듣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씨의 아버지는 범인 검거를 위한 단서를 잡기 위해 우선 1000만 원만 보내주자는 경찰의 제안에 따라 6일 “1000만 원을 줄 테니 원본 사진을 보내 달라”고 했다. 범인 가운데 한 명이 택시 운전사를 통해 사진이 저장된 휴대용저장장치(USB 메모리)를 보낸 뒤 1000만 원을 뜯어냈다. 그리고 계속 협박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씨는 한 씨의 디지털 카메라에서 남자친구와 찍은 사진들을 몰래 자신의 휴대전화로 옮긴 뒤 범행을 계획했다. 신분을 들키지 않으려 또 다른 전 매니저 황모 씨(29)와 그의 지인 윤모 씨(36)도 끌어들였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권정훈)는 공갈 혐의로 윤 씨를 구속 기소하고 이 씨와 황 씨 등 전 매니저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25일 밝혔다. 한 씨의 현 소속사는 “전 매니저가 휴대전화 통화료도 없을 정도로 곤궁해져 꾸민 범죄”라면서 “사진은 생일파티 때 지인 여러 명과 찍은 일상적인 것”이라고 밝혔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