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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2 RO 모임’ 성격 싸고 제보자-변호인 설전

입력 | 2013-11-26 03:00:00

이석기 내란음모사건 8차 공판
“전쟁준비 결의 위한 자리” vs “단순 정세강연 모임”




25일 열린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8차 공판 변호인단의 2일째 반대신문에서 제보자 이모 씨는 “5월 12일 서울 마포구 모임은 RO 조직의 전쟁 대비 모임이었다”고 주장했다. 5월 12일 모임은 RO 조직원들이 모여 내란 음모를 준비했다고 지목된 핵심 모임이다.

23일 수원지방법원 형사12부(부장 김정운)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변호인단이 “당시 전쟁 가능성이 높아지던 시점에서 (이석기 의원의) 단순 정세 강연 모임이 아니냐”고 묻자 이 씨는 “녹음파일 일부만 잘라서 그렇지 전체를 다 들으면 그냥 강연이 아니다. RO 조직원들이 (전쟁 준비) 결의를 하기 위해 모인 자리”라고 답했다.

이 씨는 “3월에는 전쟁 대비 주요 시설 파악 등 3대 지침을 내렸고, 4월에는 북한영화 월미도 상영 등 세포결의대회가 열렸다. 그래도 정세 인식과 준비 정도가 미흡하다고 판단해 열린 게 바로 5월 모임”이라며 “일반 당원들 모임이 아니라 분명히 RO 조직원들이 전쟁 시기를 대비해 결의 정도를 높이기 위해 만들어진 자리”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의원이 미국의 대북 전쟁 감행을 우려해 가진 반전평화 강연이라는 변호인단 주장에 대해 이 씨는 “그렇다면 미국 월가나 워싱턴 공격을 논의하든지 해야지, 국내 시설물을 폭파하자고 논의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박했다.

변호인단은 “실체가 없는 RO에 대해 제보자가 중앙위원회 청년팀 노동팀 등 있지도 않은 조직을 국정원과 검찰에 진술할 때마다 넣었다 뺐다 하며 오락가락하고 있다”고 추궁했다. 이 씨는 “RO에 중앙위가 있다는 문서나 말을 들은 적은 없지만 2011년 왕재산 사건 당시 홍순석 지휘성원으로부터 ‘왕재산은 중앙위가 없는 허술한 조직’이라는 말을 듣고 RO에는 중앙위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고 말했다. 26일 9차 공판에서는 오후에 제보자 이 씨와 국정원 수사관을 연이어 증인신문할 예정이다.

수원=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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