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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에서]얼마나 안 팔리면… 국악 공연 고육책 ‘1+1 입장 티켓’

입력 | 2013-11-26 03:00:00


원 플러스 원(1+1).

할인마트에서만 볼 수 있는 세일 방식이 아니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관현악 시리즈 ‘파트 오브 네이처’(29, 30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는 ‘1인 구매 시 1인 무료 관람’을 제공하는 동행 예매권을 최근 홍보용으로 만들었다. 국립극장은 동행 예매권이 포함된 리플릿을 국립중앙박물관의 ‘미국으로 간 조선악기’ 전시회에서 관람객들에게 나눠 줬다. 티켓 판매가 쉽지 않아 고안해 낸 고육책이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한국 고유의 악기로 편성된 오케스트라. 전통 국악을 동시대의 현대음악으로 재창조하는 창작 음악 연주를 중심으로 한다. 국립극장 측은 “다른 분야에 비해 특히 국악관현악은 흥행 면에서 어려움을 겪는다”고 했다.

이번 공연에서 연주되는 독일 국적의 한국계 작곡가 정일련의 합주협주곡 ‘파트 오브 네이처’(2011년 초연)는 해외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 영국 ‘송라인 매거진’의 사이먼 브루턴 편집장은 “멜로디가 아닌 다채로운 색채와 음색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매력적인 소리와 음색이 명백한 한국음악임을 알려 준다”고 평가했다.

국악보다 관객 저변이 넓은 클래식 음악에서도 현대음악은 대표적인 비인기 장르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의 현대음악 시리즈 ‘아르스 노바’도 관객 부족으로 고민한다. 웬만한 음악애호가라도 현대음악은 낯설다고 고개를 가로저을 때가 많다.

작곡가 진은숙은 “현대음악이 난해하다고 하는데 모차르트나 베토벤도 초연 당시에는 평가가 엇갈린 현대음악이었다”고 말한다.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지점에서 우리 음악의 미래와 가능성이 꽃핀다.

이번 주말에는 귀에 착착 감기는 익숙한 선율 대신 ‘새로운’ 국악에 다가가 보는 건 어떨까.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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