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日이 뽑은 총리냐” 집단퇴장
25일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은 역사 교과서 편향성 논란에 대한 정홍원 국무총리의 답변에 반발해 민주당 의원들이 집단퇴장하면서 파행이 빚어졌다. 이번 정기국회 대정부질문은 이날로 종료됐다.
정 총리는 민주당 도종환 의원이 “교학사 교과서가 구한말 항일 의병에 대해 ‘토벌’ ‘소탕’ 같은 용어를 쓴 것은 부적절하다”며 우편향성을 지적하자 “역사학자들이 판단할 문제”라며 즉답을 피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일본이 뽑은 총리냐”며 거세게 항의했고,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은 “어떻게 그런 소리를 하느냐”고 소리쳤다. 오전 10시 반 민주당 의원들은 도 의원 다음 대정부 질문자인 최민희 의원만 남겨놓고 전원 퇴장했다.
대정부질문은 오후 2시 반 속개됐다. 정 총리는 교학사 교과서에서 ‘일본의 경제적 진출’과 ‘항일 의병에 대한 일제의 소탕’이라고 기술한 부분에 대해 각각 “경제적 침략” “학살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이 대정부질문을 하려고 연단에 서려 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정 의원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사실이 아니라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했던 부분을 상기시킨 것이다. 정 의원은 민주당 문재인 의원을 겨냥한 듯 “사퇴할 분은 따로 있다”고 한 뒤 대정부질문을 진행했다.
한편 정 총리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재임 시절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이 논란이 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내정을 취소할 정도의 흠결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문 후보자를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황승택 기자 hstn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