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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中 방공식별구역 선포 절대 인정 못해”

입력 | 2013-11-26 03:00:00

中과 28일 차관급 대화서 협의… 日 “선포 철회” 中 “못한다” 충돌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防空)식별구역(ADIZ)’ 선포에 대해 25일 한국과 일본이 모두 강하게 반발했지만 약간의 온도차를 보였다. 중국 역시 일본에는 강하게 맞대응을 하면서도 한국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대화를 통한 협의가 가능하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한국 외교부는 25일 주한 중국대사관의 천하이(陳海) 공사참사관을 불러 유감의 뜻을 전달했다. 외교부가 전달한 내용은 전날(24일) 국방부가 발표한 입장과 대동소이했으며 구체적인 항의의 뜻은 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일본 사이키 아키타카(齊木昭隆) 외무성 사무차관은 25일 청융화(程永華) 주일 중국대사를 외무성으로 불러 강력하게 항의하고 방공식별구역 설정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한국 국방부도 이날 쉬징밍(徐京明) 주한 중국 국방무관을 초치해 중국이 일방적으로 선포한 방공식별구역은 절대 인정할 수 없다는 뜻을 전달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8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중 차관급 국방전략대화에서 이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5일 참의원 결산위원회에서 중국이 발표한 방공식별구역에 대해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의 영공이 마치 중국 영공처럼 보이게 표시하는 것으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힘을 배경으로 현 상태를 바꾸려는 시도에 맞서 일본의 영해, 영공을 결연하게 지키겠다”고 말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상도 이날 참의원 국가안전보장특별위원회에서 “관련 국가도 우려할 사항이다. 연대해서 중국에 자제하라고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은 이미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설정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일본∼대만 비행노선 일부가 중국 방공식별구역에 걸치게 돼 전일본항공(ANA)과 일본항공(JAL)은 25일부터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중국 당국에 비행 계획을 제출하기 시작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 친강(秦剛) 대변인은 25일 방공식별구역에 이어도 등이 포함된 데 대해 “강조하고 싶은 것은 중한 양국은 우호적인 근린 국가라는 것”이라며 “우리는 한국의 충분한 이해와 협조를 원하며 소통과 대화를 강화해 지역의 평화 안정을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일본에 대해 양위쥔(楊宇軍) 국방부 대변인은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설정에 대한 일본의 태도는 도리에 전혀 맞지 않고 수용할 수 없다”며 “일본은 국제여론을 오도하고 긴장을 조성하는 무책임한 언사를 중단하라”고 맞대응했다.

중국은 미국에 대해서도 비난을 퍼부었다. 정쩌광(鄭澤光)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는 이날 “미국이 즉각 잘못을 시정하고 중국에 대해 제멋대로 지껄이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쿄=박형준 lovesong@donga.com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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