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안산병원 내시경센터
이상우 고대안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오른쪽)가 40대 후반 남성을 대상으로 위내시경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고려대의료원 제공
내시경센터의 발전으로 배를 열고 하는 수술도 크게 줄었다. 특히 개복수술로만 여겨졌던 선종 및 조기암도 내시경 치료를 시도하고 있다. 위장관에 발생한 조기 암은 최신 치료법인 내시경점막하박리술을 실시한다. 특히 내시경 암 수술은 만성질환자, 노인 등 수술이 어려운 환자들에게는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다. 고대안산병원 관계자는 “조기 암은 내시경 치료만으로도 완치가 가능한 시대가 왔다”고 평가했다.
내시경은 수술 전 단계에서도 유용하다. 내시경 수술이 가능한지를 살펴보면서 점막하층, 근육층, 림프절, 주변 장기까지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초음파내시경을 이용하며 시술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이중풍선 소장내시경은 고대안산병원의 자랑이다. 이중풍선 내시경은 길이가 길고 중첩이 심해 내시경 접근이 어려웠던 소장의 진단과 치료에 유용하다.
소장내시경은 위·대장 내시경으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주로 사용됐다. 반복적인 출혈이나 원인불명의 만성 복통, 설사, 염증성 질환, 소장암 등에서 진단 정확도를 높인다.
이중풍선 내시경은 좁고 구불구불한 소장을 따라 들어가면서 끝에 달린 2개의 풍선이 교대로 부풀어 올라 공간을 확보한다. 이 때문에 복잡한 소장을 정확하게 관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기존 소장 조영술, 복부 CT, 혈관 조영술 등의 진단율이 15∼20% 수준인 반면 이중풍선 소장내시경은 80∼90%로 매우 높은 편이다. 소장은 다른 장기에 비해 움직임이 많아 내시경을 하는 전문의의 경험도 중요하다.
고대안산병원은 췌장암과 담도암에도 내시경 조영술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