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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의학을 달린다]6개 산하병원 하나로 통합… “진료, 기다릴 틈도 없이 빨라”

입력 | 2013-11-27 03:00:00

한림대동탄성심병원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인공관절센터 의료진이 인공관절 수술을 하고 있다. 이 센터에선 최소침습수술법을 주로 시행한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제공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의 VIP실인 751호에 입원 중인 캐나다인 존 피더 씨(41). 5년 넘게 무릎이 아파 잘 걷지 못했지만 최근 이 병원에서 인공관절수술을 받은 뒤 새로운 삶을 맞았다.

‘왜 이제야 한국을 찾았을까’ 하는 후회를 할 정도로 병원 선택이 탁월했다고 그는 생각한다. 처음에는 의료관광으로 유명한 싱가포르의 병원을 고려했지만 지인의 추천을 받고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에 도착하자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렸다. 의사소통도 문제가 없었다. 대기 시간이 긴 캐나다와 달리 업무 처리가 신속했다. 검사 결과도 바로 확인이 가능했고 수술 스케줄도 예상보다 일찍 잡혔다. 간호사들은 친절했고 병동에서 무선인터넷도 사용 가능했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공원을 보며 한국 가을을 만끽하는 것은 덤으로 얻은 선물이다.

6개 산하 병원을 네트워크로 연결

이 병원은 개원 전부터 ‘환자중심’ ‘환경 친화적’ ‘첨단 의료과학’을 핵심 목표로 내걸었다. 병원의 가장 큰 장점은 정보기술(IT)과 연계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미 2006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종합의료정보시스템(RefoMax)을 갖춰 6개 산하 병원의 정보를 하나로 통합했다.

이 내부 네트워크를 통해 산하 병원의 모든 정보가 통합 관리된다. 한 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면 다른 산하 병원에서 별도 가입 절차 없이 진료 이력과 검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환자가 한림대동탄성심병원에 처음 방문했다고 가정하자. 만약 이 환자가 그 전에 한림대의료원의 산하 병원인 한림대성심병원, 강남성심병원, 춘천성심병원, 한강성심병원, 강동성심병원 중 한곳에서 진료를 받은 적이 있다면 동탄성심병원에서 ‘언제 어디가 아팠고 어떤 검사를 받았다’는 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내부 네트워크 속도는 기존의 것보다 10배 이상 빨라졌다. 그 덕분에 자기공명영상(MRI),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 뒤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한참 기다릴 필요가 없어졌다. 용량이 큰 영상데이터를 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으로 전송해도 지연되는 법이 없다.

환자의 만족도는 높다. 코뼈가 부러져 대전에서 이 병원에 왔다는 이영민 씨(35)는 “한참을 기다렸다가 진료를 보고 다시 영상 검사를 하고 다시 대기하다 결과를 들을 거라 생각했다. 지루한 시간을 달래려고 태블릿PC에 영화를 잔뜩 넣어왔다. 그런데 기다릴 틈도 없이 진료가 빨리 진행됐다. 정말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환자 안전성이 보장된 첨단 의료장비

갈수록 정확한 진단이 중요해지고 있다. 병원들이 첨단 영상장비를 얼마나 구비하고 있는가 하는 것도 환자들의 큰 관심사 중 하나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기존 영상장비보다 선명한 영상을 뽑아내는 장비들을 대거 도입했다. 동시에 이런 장비들은 방사선의 양도 적어 환자들의 두려움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

MRI 장비로는 70cm의 넓은 공간을 검사할 수 있는 지멘스사의 ‘MAGNETOM Verio 3.0T’를 들여놨다. 영상이 선명해 진단의 정확도가 높다. 체구가 크거나 폐쇄공포증이 있는 사람도 이용할 수 있다.

CT는 현존하는 장비 중 속도가 가장 빠른 ‘256채널 SOMATOM Definition Flash’를 도입했다. 이 장비는 기존의 CT보다 노출되는 방사선량이 68%가 적다. 심장동맥(관상동맥)이 얼마나 석회화했는지, 협착이 됐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양전자 단층촬영기(PET CT)는 2mm 정도의 작은 악성종양도 발견할 만큼 정확성이 높다.

주한미군도 반한 시설과 진료시스템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경기 화성시에 위치해 있다. 평택과 가깝다. 평택은 주한미군이 이전을 시작하면서 인구가 급증하는 곳. 얼마 뒤 1만7000여 명의 미군이 평택에 주둔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주한 미 육군 의무부대와 진료의뢰체계 가이드라인을 함께 마련해 놓은 상태다. 이 병원을 찾는 미군과 그 가족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 평택에서 복무 중인 마이클(가명·29) 소위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프면 서울의 대형병원을 찾아야 해 불편이 컸다. 특히 아이가 아플 때 더 그랬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위치도 가깝고 소아청소년과도 특화돼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경부고속도로 동탄 나들목에서 자동차로 2분 거리에 있다. 서해안고속도로와 평택, 충주 고속도로 천안, 논산 고속도로 등 여러 고속도로와 인접해 있어 지리적으로 광역병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장호근 병원장은 “첨단의료와 자연친화적이라는 핵심목표로 서울에서 충청도를 아우르는 광역병원으로 역할을 정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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